30년 만에 우리나라로 다시 돌아온 올림픽 성화 불꽃과 함께 다가오는 세계인의 축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이날 성화봉송을 부대 TV를 통해 흥미진진하게 지켜보는 한 병사가 있었다.
주인공은 해군인천해역방어사령부(이하 ‘인방사’) 근무지원대 소속 유태열 병장.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에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유 병장의 남다른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유 병장은 지난 9월 평창 동계올림픽 자원봉사단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최종 선발됐다. 전체 1만6000여명의 자원봉사단 인원 중 유 병장은 올림픽 참가 선수단 통역지원 업무를 맡았다. 유 병장은 영어와 중국어에 능통하다.
해군병 631기로 지난해 2월 입대한 유 병장은 5월부터 연평도에 있는 해군 2함대 예하부대에서 군 생활을 시작했다. 어학병 특기로 해군에 입대한 유 병장은 연평도에서 7개월여 간 근무하며 외국 상선 및 중국어선과 원활한 교신을 위한 통번역 임무를 수행했다.
녹록치 않은 도서기지 군 생활에 성실하게 임했던 유 병장은 지난해 7월 인터넷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자원봉사단 모집 공고를 처음으로 접했다. 군 입대 이전부터 동반성장연구소 기획팀 및 대한적십자사 국제팀 활동, 2015 세계 물 포럼, 모의 유엔총회 등 다양한 대외활동 경험을 갖고 있던 유 병장은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행사에 참가하기를 희망했다.
유 병장은 서류전형 통과 후 올해 3월 면접을 통과했고, 이후 일련의 필수교육과정을 모두 이수해 지난 9월 최종합격의 영예를 얻었다.
민간이 아닌 해군 현역병 신분으로 자원봉사단 통역담당에 최종선발된 것은 유 병장이 유일하다.
유태열 병장의 전역일은 2018년 1월 28일이어서 실제 올림픽 기간에는 민간인 신분으로 자원봉사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유 병장은 “어렸을 때 중국에서 국제학교를 다닐 때부터 국제적인 대외활동에 관심이 많았다”며 “무엇보다 해군에 들어와 글로벌 하고 진취적인 국제신사의 마인드를 체득하면서 무엇이든지 도전하고 두드리면 해낼 수 있다는 용기와 신념을 갖고 이번 올림픽 자원봉사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6일 오후 2시 서울 코엑스(COEX) 오디토리움에서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자원봉사단 발대식이 거행됐다.
이날 공개되는 발대식 홍보영상에는 각계각층 자원봉사단 인원들의 사연이 소개되며, 유 병장의 늠름한 모습도 영상을 통해 공개됐다.
발대식에 참가한 유 병장은 국제평화를 지향하는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기여하기 위해 검정색 해군 세일러복(동정복)을 입고 국제신사의 멋진 모습을 선보였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