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청원 “바른정당 탈당파와 통합은 보수 대분열”

입력 2017-11-06 15:00

친박(친박근혜)계 좌장 서청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의 복당과 관련해 “‘통합’은 그들만의 ‘야합’이고 그 결과는 보수진영의 ‘대분열’”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바른정당 탈당파의 복당 명분을 만들어주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실상 출당시키고, 친박계인 자신을 향해서도 칼날을 겨누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한 것이다.

서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 ‘청산대상 구태 정치인 홍준표를 당에 놔두고 떠날 수는 없다’는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주말은 말 그대로 ‘번민의 날’이었다.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을 탈법적으로 몰아내고, 그것도 모자라 우리의 자진탈당을 종용하고 있다”며 “그의 상징이 된 거칠고 상스러운 말도 서슴지 않았다. 솔직히 너무나 불쾌했다”고 말했다. 이어 “비겁한 생존을 택할 것인지 명예롭게 떠날 것인지 많은 고민을 했다”고 덧붙였다.

서 의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에서 정우택 원내대표와 김태흠 최고위원 등이 박 전 대통령 제명절차에 대해 반발한 것을 언급하며 “그래도 희망이 있고 내가 할 일이 있을 것 같았다”며 “그래서 마지막으로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홍 대표의 친박 청산에 불응할 것임을 명확히 한 것이다.

서 의원은 홍 대표를 향한 비난을 이어갔다. 그는 “홍대표는 ‘통합’을 명분으로 삼아 독단과 독주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알고 있었다. ‘통합’은 그들만의 ‘야합’이고 그 결과는 보수진영의 ‘대분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를 막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의원은 김무성 의원 등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도 겨냥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을 배신하고 다른 살림을 차렸던 사람들이 반성도 없이 다시 유승민을 배신하고 돌아오겠다고 한다”며 “절차를 무시하고 무리하는 모습은 다른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