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국 예능·드라마에 대한 선호가 꾸준한 가운데 국내 방송 관계사들의 중국 내 관련 상표 출원이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류에 대한 중국 내 인지도가 높아 이를 하나의 브랜드로 설정, 임의 도용에 따른 피해를 방지하려는 사례가 증가한 것이다.
6일 특허청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간 연평균 8건 내외에 불과했던 방송프로그램의 중국 내 상표출원 건수는 2014년 60건, 2015년 74건으로 증가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71.6% 크게 증가한 127건을 기록했다. 중국에서 가장 많은 출원이 된 방송프로그램 상표는 한류 드라마의 원조인 ‘대장금’이 42건으로 1위를 차지했다. 오디션 프로그램 ‘소년24’가 18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애니메이션 ‘로봇트레인’(17건),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15건), 애니메이션 ‘바나나둥둥’(15건)순이었다.
장르별로는 예능 프로그램이 전체 출원 건수의 33%, 음악관련 프로그램 29%, 드라마와 애니메이션이 각각 19%를 차지했다. 또 중국에서 상표 출원을 가장 많이 한 방송국은 200건을 출원한 미디어 콘텐츠 전문기업 CJ&M이었고 MBC(65건), KBS(45건), SBS(44건) 순이었다.
최규환 특허청 상표디자인심사국장은 “최근 중국과의 관계가 예전과 달라 방송 관계사들이 프로그램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향후 양국의 관계개선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장기적 관점에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안태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