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남편 심기 불편하니 조심해" 대학 교수와 대학원생 부부의 갑질 논란

입력 2017-11-06 14:46

부산의 한 대학교수와 대학원생 부부가 다른 대학원생들을 상대로 갑질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학교수는 아내에게 성적 특혜도 줬다는 주장이 나왔다. 부부의 갑질에 일부 대학원생들은 휴학과 자퇴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학교 당국은 조사에 나섰다.

6일 부산 국제신문에 따르면 A 대학의 B교수는 지난해 3월부터 자신이 이끄는 연구원 사무실에 아내 C씨를 위한 자리를 만들었다. 1년 정도 기간이었다. C씨는 당시 자신의 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자리 배치를 새로 하는 등 대학원생들과 갈등을 겪었다.

C씨는 지난해 2학기 때 다른 대학원생들과 함께 B교수의 수업을 들으며 특정 학생에게 “오늘 우리 남편 심기가 불편하니 조심하라”고 다그치기까지 했다. 세미나가 끝난 뒤 B교수가 수업 시간 중 피곤하다고 하자 C씨는 “대학원생들이 잘했으면 안 피곤했을 텐데”라며 학생들을 질타했다고 학생들은 주장했다.

C씨는 해당 수업에서 남편 B교수에게서 최고 점수인 ‘A+’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학생은 학교의 진상조사에서 “학생 대부분 두 사람이 부부 관계를 아는 상황에서 C씨가 다그치자 부담감이 컸다. 수업을 받는 입장에서 C씨와 다른 학생과의 형평성도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대학원생들은 지난 3월 직속 연구원장을 찾아가 중재를 요청했다. 하지만 B교수는 해당 학생들에게 “나를 찍어 내리려고 찾아갔느냐”며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학생은 지난 6월부터 세 차례 B교수에게 논문지도 교수 교체를 요구했다. 하지만 B교수가 허락하지 않자 결국 지난 학기를 마치고 휴학했다. 다른 학생 2명도 같은 시기에 휴학했고 1명은 자퇴했다.

B교수는 “아내와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있었던 일은 사실이 아니다. 수업 자체가 절대평가라 아내에게만 ‘A+’ 준 것도 아니다. 학생을 다그친 적도 없다”고 해명했다.

A대학교는 지난 9월 대학 소속 연구원 대학원생들이 B교수와 C씨를 상대로 수업권·평등권 침해에 관한 진정서를 제출해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