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몇 명이 남더라도 가려 했던 길 가겠다”… 일문일답

입력 2017-11-06 14:31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6일 김무성 의원 등 9명이 탈당을 선언하자 “(바른정당에) 몇 명이 남더라도 가고자 했던 길을 계속 가겠다는 마음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당이 쪼개지고 국회 교섭단체 자격을 상실해도 ‘개혁 보수’의 노선을 고수하겠다는 뜻이다. 유 의원은 “지금은 남은 사람들의 마음을 합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의원 등 통합파 9명이 오전 10시 탈당을 선언하자 유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하태경 최고위원, 정문헌 전 사무총장, 김상민 사무총장 등과 긴급회동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후 기자들과 만났다. 탈당 사태에 그가 내놓은 첫 발언은 “안타깝다” “그들을 이해할 수 없지만, 아쉽다”였다.

- 탈당에 대한 생각이나 소회는.
“오늘 탈당하신 분들에 대해서는, 그런 탈당 사태가 일어난 데 대해서는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끝까지 바른정당을 같이 지키지 못하고 자유한국당으로 가시겠다는 분들에 대해서 이해는 못하지만 아쉽게 생각합니다.”

- 전당대회 후보들도 일부 사퇴했는데.
“나머지 네 사람이 회의를 했고 오늘 오후 2시 TV토론을 포함해 전당대회는 그대로 치르는 게 맞다고 결론을 냈습니다.”

-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못하게 된 부분은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지.
“교섭단체는 탈당계 제출하는 순간 깨질 거고요. 각오했던 일이고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남은 사람들이 당을 지키고, 최대한 많이 남을 수 있도록 설득 중입니다. 저희들이 당을 지키고 또 우리 사무처 식구들 문제가 있는데, 사무처 식구들도 최대한 설득해서 같이 당을 지키자고 그렇게 호소하겠습니다.”

- 남아 있는 11명 의원들과 회동할 계획은.
“남은 11분 의원들이, 오늘은 모르겠습니다만, 빠른 시간 안에 모여서 앞으로 당의 진로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는 그런 기회를 가지려 합니다.”

- 추가 탈당 우려도 있다.
“최대한 설득하고 있습니다.”

- 김무성 의원과 입맞춤한 사진이 갑자기 회자되고 있다. 김무성 의원과 함께 창당하고 결별하게 되었는데 그 소회는.
“예, 같이 작년에 탈당할 때, 저는 새누리당에 남아 끝까지 계획을 해보려고 했던 사람이고 지금 탈당하신 분들이 작년에 제일 먼저 탈당하셨던 분들입니다. 끝까지, 우리가 추구하는 개혁보수의 길, 그 초심을 끝까지 같이 못해 대단히 안타깝고 또 서운하게 생각합니다.”

- 당 수습을 위해 가장 먼저 할 일은.
“일단 남은 사람들 마음을 합치는 게 제일 중요하겠죠. 그래서 11분 의원들, 원외 당협위원장 중 당을 지키겠다는 분들, 우리 사무처 식구들, 하여튼 남는 식구들이 최대한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도록 그런 자리를 많이 만들겠습니다. 그런 흐름을 통해서 저는 몇 명이 남더라도 우리가 가고자 했던 길, 그 길로 계속 가겠다는 마음에 변함이 없습니다.”

향후 국민의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유 의원은 “그 부분은 지금 말할 게 전혀 없다”며 “일관되게 이야기해왔듯이 우리가 추구하는 새로운 보수정치의 길에 동의하는 분들이 있다면 한국당이든 국민의당이든 나중에 헤쳐모여식으로 통합을 하는 게 옳은 통합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