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 “숙명여고 전성시대, 김정숙 여사 개입”… 靑 “사실무근”

입력 2017-11-06 14:13 수정 2017-11-06 14:17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은 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재인정부 6개월간의 ‘인사’ 분석표를 만들어 들어보였다. 국감장을 촬영하던 언론 카메라는 일제히 민 의원이 치켜든 표에 초점을 맞췄다. 민 의원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을 향해 ‘인사 검증 실패’ 책임론을 제기했다. 청와대 민정수석과 인사수석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는 취지였다.

이에 임종석 실장은 “민정수석이 하는 것은 실무적 검증이고, 판단은 인사추천위에서 종합적으로 하며, 결정은 최종적으로 인사권자가 하는 것”이라면서 “시스템이 어떻게 완전할 수 있겠느냐. 인사가 참 어렵다”고 답변했다.

청와대를 상대로 한 운영위 국감에서 이 정도 공방은 예상된 거였다. 주목을 끈 것은 민 의원이 영부인 김정숙 여사를 거론하는 대목이었다. 민 의원은 문재인정부에서 발탁된 인사들의 학력을 제시하면서 “숙명여고 전성시대”라고 했다. 김정숙 여사는 숙명여중과 숙명여고를 나와 경희대 성악과를 졸업했다.

민 의원은 "조현옥 인사수석이 (김정숙 여사와 같은) 숙명여고 출신이다.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 잘 안 돌아가는데 조현옥 수석을 계속 앉혀두는 건 숙명여고 라인이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다"고 했다.

숙명여고 출신자들에 대한 발탁 인사가 많아 숙명여고 전성시대라는 말이 나오며 이는 김정숙 여사가 인사에 개입했을 개연성을 보여준다는 취지의 민 의원 지적에 임종석 실장은 강력히 반박했다. 임 실장은 “김정숙 여사가 인사에 개입한 바 없다. 김 여사를 끌어들이는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임종석 실장은 또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과 관련해 “어떤 계획도 갖고 있지 않다고 이미 말씀드렸다”며 전남지사는 물론 다른 지역 출마설을 모두 일축했다. 청와대 비서진의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조사해 본 적도 없다. 일부 그런 계획을 갖고 계신 분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운영위 국감에서 야권은 조국 민정수석의 출석을 계속 요구했으나 오전에는 출석하지 않았다. 여야 간사 협의로 오후 출석 여부 결정키로 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