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소설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교보문고는 6일 올해 1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일본소설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올해 처음으로 80만권을 넘어서며 역대 최다 판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명 작가들의 신간이 연이어 출간되고 기존 유명 작가의 스테디셀러가 꾸준히 팔리면서 나온 결과로 분석된다.
올해 가장 많이 팔린 소설은 2012년에 출간된 히가시노 게이고의 스테디셀러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차지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10위권에 4권이나 올라 국내 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일본 작가로 나타났다. 뒤를 이어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기사단장 죽이기’가 2위,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동명 원작 소설 ‘너의 이름은.’이 3위였다.
일본소설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대비해 52.7% 증가했다. 소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0.4%로 판매 비중이 가장 많은 한국소설과의 차이가 0.5%에 불과했다. 올해 10월까지 일본소설 판매량은 82만권으로 지난 10년간 연도별 판매량과 비교해도 가장 많이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하루키의 ‘1Q84’가 출간되고 인기를 끌면서 일본소설 판매량이 가장 많았던 2010년도의 79만권을 두 달 앞서 넘어선 기록이다. 1위를 차지한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은 출간 이후 교보문고 주간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는 한 번도 오르지 못했지만 10위권 내에는 129주(2년 6개월)동안 오르며 독자들로부터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지난 9월에는 누적 판매량이 100만권 이상 팔린 ‘엄마를 부탁해’를 넘어서며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소설이 됐다. 올해 일본소설 독자를 살펴보면 20대 남성이 16.9%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40대 여성이 14.9%, 30대 여성 14.5%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소설은 30대 여성 독자가 20.3%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교보문고 모바일인터넷영업팀 구환회 MD는 “일본소설은 감동 코드를 강조한 따뜻한 책들이 많아 국내 독자의 성향에 잘 맞는 것 같다”며 “감성적인 표지와 고급스러운 양장본 등 포장에도 성공의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