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닭 쫓던 개’ 신세”…바른정당과 통합 이끈 安 겨냥?

입력 2017-11-06 10:34
사진=뉴시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가 바른정당 분열과 관련해 “통합·연합 연대를 주장하던 국민의당은 닭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신세 됐다”고 말했다. 앞서 바른정당과의 통합 논의를 이끌다 내부 반발에 부딪혀 한 발 물러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발언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 전 대표는 6일 페이스북에 “제가 점쟁이는 아닙니다만 저는 오래 전부터 바른정당의 분열은 11월에 있다고 했다. 올 것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자유한국당 중심의 보수세력이 뭉친다”며 “더욱이 원내 제1당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통합과 연대를 모색하던 바른정당의 다수가 오히려 한국당으로 통합하면서, 국민의당이 ‘닭 쫓던 개’ 신세가 됐다는 것이다.

앞서 안 대표는 지난달 바른정당과의 중도통합을 모색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의 ‘개혁보수 통합 원칙’과 관련해 ‘햇볕정책 포기’ ‘탈호남’이 거론되자 호남 중진의원들과 동교동계 원로들이 집단 반발하며 내부 갈등이 불거졌다. 이에 안 대표는 통합이 아닌 연대로 한 발 물러섰다.

박 전 대표는 “이제 (4·13)총선 민의 3당제로 돌아왔다”며 “국민의당은 화합·단결해 개원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도정당으로 국회와 정치를 이끌어야 한다”며 “그 누구도, 당도 국민의당이 아니면 아무것도 못한다. 불필요한 당내 갈등을 거둬내고 개원초심 선도정당으로 가면 승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재인정부도 함께 압박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은 연정·개혁벨트 구성을 하지 않음으로써 국회선진화법을 극복하지 못해 법과 제도에 의한 개혁도 어려워지고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 상황에선 국민의당이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