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장애는 얼굴, 목, 어깨 등 신체 일부분을 뚜렷한 목적성 없이 갑작스럽고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특정한 음성을 반복해서 내는 질환으로, 전체인구 100명 중 4명에게서 발생하며 남아가 여아에 비해 4~5배 가량 많다.
틱증상은 자신의 의도와 관계없이 저절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발생하는 어떤 찜찜한 느낌(전조감각충동)을 해소하기 위해 본인 스스로가 하는 증상으로 강박과 비슷한 면이 있다. 뇌에서 비롯되지만 기능적인 문제이므로 CT나 MRI 처럼 뇌의 형태를 검사하는 방법으로는 특별한 소견이 나오지 않는다.
틱은 완치가 어렵고 재발이 쉬운 질환으로 알려져 있으며, 틱증상을 심하게 하는 몇 가지 환경적인 요인들을 미리 알아둔다면 틱장애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20여년간 틱장애를 진료해온 수인재한의원 안상훈 원장은 “틱을 심하게 하는 요인을 찾는 연구에서 공통된 의견으로 나오는 것은 ‘불안’이다”라며, “그 밖에 감기, 알러지성 결막염, 날씨, 스트레스 등도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먼저, ‘불안’ 요소를 살펴보면 가족이나 친구와의 갈등, 시험기간이나 적응기간 등을 말할 수 있다. 또한 ‘감기’도 음성틱을 심하게 하기도 하는데 감기로 인해 목에 답답한 느낌이 든다면 원래 있던 전조감각충동(틱을 하고 싶은 충동)에 불편한 느낌이 더해져 틱이 심해지거나 오래가는 경우들이 있다.
‘알러지성 결막염’도 비슷한 경우다. 눈을 깜빡이는 틱장애 아동에게 결막염이 생긴다면 결막염 자체의 불편함으로 인해 눈 깜빡이는 증상이 심해지거나 오래가게 된다.
한 연구에 따르면 따뜻한 날씨가 틱을 악화시키다는 보고가 있지만, 안원장의 임상경험에 따르면 날씨가 추워지며 발생하는 감기나 연말연시, 겨울방학 등의 들뜬 분위기 때문인지 겨울이 되면 틱이 심해지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처럼 다양한 환경적인 요인이 틱증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먼저 이해하는 것이 틱장애 치료에 도움이 되고, 또 자녀의 틱증상이 악화되는 경우에 부모님의 걱정을 덜 수 있기도 하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환경적인 요인과 별개로 틱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면 그 즉시 의료기관의 도움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한의학적 관점으로 볼 때, 틱장애라는 말이 동의보감에 직접 나오지는 않지만 심담허겁(心膽虛怯), 간기울결(肝氣鬱結), 칠정상(七情傷), 담음(痰飮), 허(虛), 열(熱) 등을 틱장애의 원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 틱장애 아동이 많이 보이는 불안감은 간, 쓸개, 심장이 허약하여 발생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기운이 원활히 돌지 못하고 막히게 되기 때문이라고 보고 해당 장부의 기능을 회복하는 개인별 맞춤한약과 침치료를 통해 치료에 도움을 준다.
더불어 뇌를 안정시킬 수 있는 신경학적 훈련을 병행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뇌파를 훈련하여 뇌신경을 안정시키는 ‘뉴로피드백’이나 호흡훈련을 통해 자율신경을 조절하여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바이오피드백’, 두뇌가 안정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감각통합훈련’을 병행한다면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한 상황을 만났을 때 틱장애 아동의 신경계가 안정적으로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러한 두뇌훈련은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세브란스 병원 등에서 예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의학적으로 도움이 되는 훈련법이다.
강남역 5번출구에 위치한 수인재한의원에서는 먹기 쉬운 청정한약과 아동들도 편하게 치료받을 수 있는 무통침치료, 그리고 뉴로피드백이나 바이오피드백 등의 두뇌훈련 프로그램을 마련해 틱장애 치료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안상훈 원장은 “틱장애 자녀를 둔 부모님들은 특히 요즘과 같이 일교차가 심하고 건조한 날씨에는 감기와 결막염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라며, “우리아이가 처한 환경에 불안요소나 스트레스 요소가 없는지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