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나라 '반값 분유' 사기범, 잡고보니 30대 게임중독女

입력 2017-11-06 09:40 수정 2017-11-06 09:50

온라인 물품거래 사이트에서 '반값'에 분유를 판매한다고 속여 4000만원을 가로챈 뒤 이를 게임머니 충전 등에 사용한 30대 여성이 구속됐다. 실제 분유 제품을 발송한 것처럼 택배 송장번호를 꾸며내 문자메시지로 알려주며 범행한 까닭에 174명이나 피해를 입었다. 이 여성은 "과소비 습관과 게임중독 때문에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6일 상습사기 혐의로 A(32·여)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6~10월 네이버 카페 '중고나라'를 비롯한 인터넷 물품거래 사이트에 아기 분유를 반값에 판매하겠다는 글을 올린 뒤 구매 희망자 174명에게 4200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일부 피해자들에게는 분유를 보내주면서 추가 구매를 유도했다. 또 택배 송장번호를 임의로 만들어 문자 메시지로 알려주며 안심시키는 수법을 썼다. 과소비 습관 때문에 2000만원대 빚을 지고 있던 그는 '반값 분유' 사기로 확보한 돈을 대출금 변제나 PC방 게임머니 충전 등에 사용했다고 경찰은 파악했다.

경찰은 "온라인 물품 거래 전 경찰청 '사이버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판매자의 전화번호 계좌번호에 대한 사기 피해 신고 이력을 확인해야 한다"며 "직거래를 할 때는 배송 완료 후 대금을 판매자에게 지급하는 '결제대금 예치서비스'(에스크로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