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 임신한 세 아이 엄마도 숨져”…텍사스 교회 총기난사 최소 26명 사망

입력 2017-11-06 09:23


라스베이거스 총격사건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미국 남부 텍사스주의 한 교회에서 무차별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자만 최소 26명에 달하고 십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파악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오전 11시30분쯤 텍사스주의 서덜랜드 스프링스의 한 침례교회 예배 중 괴한이 교회로 들어와 총기를 난사했다. 당국은 용의자가 샌안토니오 외곽에 살고 있는 26세 백인 남성 데빈 패트릭 켈리라고 밝혔다. 

켈리는 2010~2014년 미 공군에 복무하다 불명예제대했다고 CBS방송이 전했다. 현지 경찰은 켈리가 테러조직과 연계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단독범행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26명이 목숨을 잃었다. 너무 많은 이들이 사망했다”며 “악마 같은 행동으로 상처 입은 모두를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총기난사에 따른 피해자들 소식도 속속 들려오고 있다. 총격이 발생한 교회의 프랭크 포메로이 목사의 14살 딸도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30대 남성은 넷째를 임신중이던 자신의 사촌이 이번 총격으로 희생됐다고 AP에 말했다.

총격범은 총기 난사 뒤 자기 차를 타고 달아나다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살한 것인지 경찰과의 교전에서 사살당한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