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해지자” 빼빼로데이 다이어트 성공의 열쇠는?

입력 2017-11-06 09:07
 

11월 11일 빼빼로데이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빼빼’ 말랐으면 하는 마음에서 여학생들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빼빼로’ 주고 받는 날….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빼빼로 과자는 고칼로리 간식이다. 실제로 빼빼로 한 봉지의 칼로리를 완전히 소모하려면 계단을 무려 28층 올라가야 한다는 분석이 있다.

빼빼로 한 봉지의 평균 칼로리는 201.7㎉(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 발표자료)로 이는 밥 한 공기(300㎉)의 약 2/3 정도에 해당한다. 

계단 한 개를 올랐을 때 소모되는 칼로리는 약 7㎉ 정도로 결국, 빼빼로 한 봉지를 소모하려면 약 28층 높이의 건물 계단을 올라가야 하는 셈이다.

몇 분 안에 간단히 비우는 빼빼로 한 봉지이지만 이것의 칼로리를 운동만으로 소모하기는 그리 간단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운동으로 소모할 수 있는 칼로리가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것을 말해준다.

미국 뉴욕 시립대학교 허먼 폰쳐 박사 연구팀은 운동의 역설을 증명하기 위해 미국, 가나 등 5개국의 성인 332명(25~45세)을 대상으로 일주일간의 신체 활동량과 칼로리 연소량을 측정하고 그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보통 정도의 신체활동을 하는 사람과 고강도의 일상 활동을 하는 사람의 하루 평균 소비 칼로리는 별반 다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폰쳐 박사는 이에 대해 운동강도나 운동량이 어느 정도에 이르면 신체가 이에 적응하면서 더는 에너지 소모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이어터들에게 안타까운 사실이지만, 운동만으로 체중을 감량하는 것은 지극히 어려운 일이라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여기에 더붙여 운동이 섭취 칼로리를 소모하기는커녕 오히려 늘릴 수도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김정은 신촌365mc 대표원장은 “운동을 하면 운동으로 소비한 에너지 혹은 당분을 보충하기 위해 음식을 섭취하는 일명 ‘보상성 섭취’가 발생한다”며 “운동한 것을 보상받으려는 심리뿐 아니라, ‘아까 운동했잖아’, ‘이따 운동할 거잖아’와 같이 운동하는 자신의 입장을 합리화시키면서 음식을 먹는 것 또한 보상성 섭취의 일종”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다이어트에 성공하기 위해선 운동과 식이 조절 중 식이 조절에 무게를 더 실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 원장은 “식이조절과 운동 둘 다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지만, 더 비중을 둬야 할 것은 식이 조절”이라며 “특히 빼빼로데이에 주고받는 빼빼로는 용량이 적어서 많이 먹게 되는데,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체중 감량을 생각한다면 적당량만 먹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이어 “식욕은 혈압, 맥박, 체온과 같이 인간이 스스로 조절하기 힘든 요소 중 하나”라며 “비만으로 고민인 사람들은 전문가를 통한 약물치료 및 시술, 지방흡입 수술 등의 비만치료도 고려해 봄직하다”고 조언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