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연애의 목적’이 한샘 성폭행 사건 후 다시 주목받는 이유

입력 2017-11-06 07:41
사진=영화 스틸컷 캡처

얼굴 없는 영화평론가 듀나가 한샘 신입 여직원 사내 성폭행 사건과 영화 ‘연애의 목적’이 흡사하다고 평가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듀나는 지난 4일 자신의 트위터에 한샘 사건을 언급하며 “연애의 목적이 개봉됐을 때 직장 성폭행에 대한 영화라는 걸 부인하려는 사람이 많아 신기했었다”며 “이 영화를 어떻게 보건 그걸 인정해야 다음 단계로 가잖아”라고 썼다. 이에 많은 네티즌이 공감하며 해당 글을 공유하고 있다.

이는 영화 전반적인 줄거리가 한샘 사내 성폭행 사건과 흡사하기 때문이다. 2005년 개봉한 이 영화는 고등하교 미술 교생으로 실습 온 ‘홍’에게 영어 교사인 ‘유림’과 연애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림은 홍에게 집요하게 성관계를 요구한다. 급기야 유림은 홍과 술을 마신 뒤 성관계를 갖는다.

개봉 당시에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었다. 한 영화 매체는 ‘강간이다 VS 연애의 시작이다’라는 주제로 온라인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네티즌 사이에선 “강간과 추행을 미화시켜 로맨스로 포장했다”는 비판과 “영화의 전체적인 에피소드를 볼 때 감각적인 로맨스 영화”라는 옹호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했다. 

한편 이 영화는 한재림 감독의 데뷔작으로 고윤희 작가와 한 감독이 공동 집필했다. 주연으로는 박해일과 강혜정이 출연했으며 2005년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