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성폭행 사건, 처벌 요구 봇물…불매운동 조짐도

입력 2017-11-05 16:15

한샘 신입 여직원 성폭행 사건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최양하 회장 등 경영진이 재발방지책을 약속하는 등 긴급 진화에 나섰지만 온라인상에서는 엄정한 수사와 가해자 처벌을 요구하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청원게시판에는 ‘한샘 교육담당자 성폭행 사건 올바른 조사와 처벌을 청원합니다’라는 글이 지난 4일 올라왔다. 5일 오후 이미 서명목표 1만명을 돌파했다. 글 작성자는 “해당 사건은 강간 뿐 아니라 강간 이전에 있었던 몰카 사건, 이후에 있었던 인사담당자와 경찰 조사에 있어서 언어적·신체적 2차 가해를 포함해 조직구조를 이용한 은폐까지를 다루는 성폭력으로 위중하게 다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한샘 성폭행 사건에 대한 수사와 함께 피해자 신변보호를 요청하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7500명 이상의 동의를 얻으며 갈수록 참여자가 늘고 있다. 한샘 공식 페이스북에는 “성범죄자가 버젓이 다니는 회사에 누가 믿고 가구를 구입하겠느냐”며 “지금까지 한샘의 충실한 고객이었지만 불매한다”는 댓글이 달리는 등 불매운동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샘 성폭행 사건은 여직원이 입사 3일 만에 화장실 몰래카메라와 교육 담당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포털사이트에 올리면서 논란이 확산됐다. 이 여직원은 성폭행 사건 진상조사를 나온 인사팀장마저 거짓진술을 요구하고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주장했다. 여직원은 변호사를 선임하고,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한샘 경영진은 긴급 입장문을 발표했다. 이영식 한샘 사장은 “회사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해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회생활 새내기인 어린 당사자의 권익을 회사가 지켜주지 못한 부분은 어떤 변명으로도 도의적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양하 회장은 임직원에게 단체 메일을 보내 “당사자들 간 사실관계를 떠나 그런 일이 우리 회사에서 발생한 것과 일이 이렇게까지 되도록 직원을 적극적으로 돌보지 못한 점에 대해 뼈아프게 생각한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직원을 제2, 제3의 피해로부터 보호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까지 않겠다”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