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복수하려고 정권 잡나” 민주당 “번짓수 틀려”

입력 2017-11-05 14:43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간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다. 안 대표가 정부·여당의 ‘적폐청산’ 작업에 대해 “이전 정권 때려잡기”라며 강도 높게 비판하자 민주당은 “이치에 맞지 않는 발언”이라며 맞대응에 나섰다.

안 대표는 지난 3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방문 도중 기자들과 만나 “지금 서로 전, 전전, 전전전 (정권을) 때려잡느라 완전히 정신이 없다”며 “복수하려고 서로 정권을 잡느냐. 나라를 잘 되게 해야지 무슨 복수를 하려고”라고 말했다.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의혹 관련 검찰 수사를 놓고 대립하고 있는 여당과 자유한국당을 싸잡아 비판한 것이지만 문재인정부의 적폐청산에 대해 ‘복수’라고 규정하며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안 대표는 문재인정부의 대미외교 기조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철저한 을이기 때문에 을로서 전략을 짜야한다”며 “청와대에 가서도 이야기를 했는데 전혀 못 알아듣는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5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국가안보 예산을 자신의 쌈짓돈처럼 쓰고, 비선실세를 통해 대기업 돈을 강탈한 헌법 유린을 수사하는 것은 헌정질서를 바로잡는 일”이라며 “국민이 바라는 현 시대의 절박한 과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를 두고 안 대표가 ‘복수하려고 정권 잡았나’라고 하는 건 이치에도 맞지 않고, 번짓수 틀린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또 “국정원 돈으로 친박(친박근혜) 총선 여론조사 비용 지급 문제가 터지자 물타기나 하는 한국당의 무책임한 정치공세는 방치하고, 양비론이나 펼칠 만큼 우리 상황이 한가하지 않다”고도 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