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살인 진드기’가 서울에도 다수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28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서울지역에서 채집된 참진드기 분포 및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 분석’ 연구결과 서울에도 참진드기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2014년부터 지난해 2016년까지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한강공원과 한강지류 천·공원, 둘레길, 산책길 등을 중심으로 참진드기를 채집했다.
그 결과 진드기를 채집한 서울 내 25곳 중 한강공원을 포함한 19곳에서 참진드기 7021 마리가 발견됐다.
다만 채집된 참진드기들에서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 유전자가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SFTS 바이러스를 가진 참진드기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감염성을 가진 진드기가 서울로 유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사람이 참진드기에 물리면 감염병인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에 걸릴 수 있고, 이 SFTS가 발병하면 약 30%가 사망에 이른다.
증세는 진드기에 물린 뒤 보통 1~2주에 나타난다. 고열, 구토, 설사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다.
문제는 SFTS에 맞는 정확한 치료제가 아직 없다는 사실이다. SFTS는 아직 항바이러스제가 없어 증상에 따라 처치하는 대증요법으로 치료하는 게 전부다. 국내에서 SFTS 로 인한 사망자 수는 2013년부터 작년까지 각각 17명, 16명, 21명, 19명이었지만 올해는 이미 30명 넘게 숨졌다.
특히 참진드기는 11월까지 활동이 왕성하므로 야외활동 시 유의해야 한다.
야외활동이 끝나면 샤워나 목욕 등으로 피부에 남아있을 수 있는 진드기를 제거해야 하며,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과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있으면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봐야 한다.
김동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