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의 거물’ 와인스틴 체포 앞둬… 美경찰 “구체적 진술 확보, 증거 수집중”

입력 2017-11-05 10:15

 미국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제작자인 하비 와인스틴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 여성의 고발에 뉴욕 경찰이 와인스틴의 체포를 위해 구체적인 증거를 수집 중이라고 밝혔다.

 로버트 보이스 미 뉴욕 경찰 형사과장은 최근 배우 파스 데 라 우에르타를 조사해 와인스틴의 성폭행 혐의에 대해 ‘신뢰도 있고 구체적인 진술’을 확보했다고 3일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다.

 데 라 우에르타는 2010년 말 자신의 아파트에서 와인스틴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며 그를 고발했다.

 보이스 과장은 “와인스틴이 뉴욕에 있었다면 바로 체포했겠지만, 7년전 사건이고 우선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와인스틴은 다른 주에 있고 그를 체포하려면 영장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장은 증거를 수집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데 라 우에르타 사례를 포함, 지난 몇 년간 뉴욕 경찰이 와인스틴의 성폭행 혐의를 조사한 것은 최소 3건으로 보이스 과장은 추가 피해자가 등장할 가능성을 빼놓지 않았다.

 앞서 올해 10월 초 뉴욕타임스(NYT)의 보도 이후 약 100여 명의 여성들이 와인스틴의 성폭행ㆍ추행을 고발하고 나섰다.

 이를 계기로 각계에서 왜곡된 성 권력을 고발하는 ‘미투’캠페인이 번졌고, 최근 미 배우 케빈 스페이시 역시 1980년대에 당시 미성년자였던 배우 앤서니 랩을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스페이시가 주연으로 출연 중인 있는 TV 시리즈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의 종영 전 먼저 퇴출당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 영화전문지 버라이어티는 하우스 오브 카드 제작진이 작품에서 스페이시가 맡은 대통령 ‘프랭크 언더우드’가 죽고, 나머지 분량에서 부인 클레어 언더우드(로빈 라이트 분)에 초점을 맞추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또한 세계 최대 동영상 스틀리밍업체인 넷플릭스 역시 스페이시와의 모든 관계를 끊었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 대변인은 3일 “넷플릭스는 케빈 스페이시가 포함된 ‘하우스 오브 카드’ 추가 제작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전 제작된 영화 ‘고어(Gore)’ 역시 스페이시가 주연했기 때문에 개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동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