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이번에는 영국 BBC 6부작 드라마 연출…플로렌스 퓨 주인공 낙점

입력 2017-11-05 10:01

 세계적인 거장 박찬욱 감독이 ‘아가씨(2016)’에 이어 차기작으로 영국 BBC 드라마를 연출한다.

 박찬욱 감독은 ‘스파이 소설의 대부’로 알려진 존 르 카레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더 리틀 드러머 걸(The Little Drummer Girl)' 제작을 준비 중이다.


 ‘더 리틀 더러머 걸’은 이중첩자가 된 여배우의 이야기가 영국과 독일, 그리스, 오스트리아, 이스라엘 등 여러 국가를 넘나들며 펼쳐진다. 소설 발매 이듬해인 1984년 조지 로이 힐 감독 연출과 당대 최고의 여배우였던 다이안 키튼 주연의 영화로 만들어진 바 있다. 국내에는 ‘테러리스트(1984)’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다.


 BBC를 통해 총 6부작으로 방송될 예정인 ‘더 리틀 드러머 걸’의 주연으로는 떠오르는 스타 플로렌스 퓨가 맡을 것으로 전해졌다. 1996년생인 플로렌스 퓨는 첫 주연 데뷔작인 ‘레이디 맥베스’로 관계자들의 극찬을 받았다. 그는 이 작품으로 더블린 국제영화제, 더블린 영화비평가협회상, 몬트클레어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박 감독 역시 개봉 당시 플로렌스 퓨에 대해 “지난 한 해 동안 만난 신인 여배우 중 가장 돋보였다”며 “여배우 보는 눈만큼은 나를 믿어달라”고 극찬한 바 있다.

 ‘올드보이’, ‘스토커’, ‘박쥐’, ‘친절한금자씨’ 등을 통해 전 세계로부터 인정받았고, 지난 5월 열린 칸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으로 위촉되며 세계적인 거장 반열에 오른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 개봉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연출에 돌입했다. 박찬욱 감독은 BBC 드라마 연출을 맡게 돼 전 세계가 인정하는 거장임을 다시 한번 확인 시켰다.

 그동안 ‘친절한금자씨’의 이영재, ‘박쥐’의 김옥빈, ‘아가씨’의 김민희ㆍ김태리 등 주로 여성이 주축인 영화를 만들어온 박찬욱 감독과 떠오르는 스타 플로렌스 퓨와의 호흡이 주목된다.

김동운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