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트 안에 숯불 피워 ‘가스 중독’…‘쌀쌀’ 추위에 사고 잇따라

입력 2017-11-05 09:53
사진=뉴시스

강원 동해시에 위치한 한 캠핑장 텐트 안에서 자던 일가족 3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채 발견됐다. 추워지는 날씨에 화목·전기난로 사용량이 늘고 있는 가운데 부주의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4일 오후 8시27분쯤 강원 동해시 삼화동 무릉계곡에서 캠핑하던 A(33)씨 등 일가족 3명이 텐트 내에서 일산화탄소에 중독됐다. A씨는 아내, 3살배기 아들과 함께 추위를 견디기 위해 텐트 안에 숯불 화목난로를 켜놓은 채 잠들었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A씨 가족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119 구급대원에 따르면 이들 가족은 발견 당시 몸이 축 늘어진 채 심한 어지럼증을 호소했다. 또 텐트 내에는 가스 냄새가 심하게 났다.

앞서 지난 1일 오전 3시30분쯤에는 춘천시 온의동 3층 상가주택 건물에서 난방용 전기기구에 의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상가 내에 있던 오모(47)씨가 숨지고 주민 5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일었다. 2000여만원의 재산피해도 발생했다.

사고 당시 오씨는 전기히터를 켜놓은 채 잠들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시터에서 발생한 복사열이 소파와 이불에 닿아 화재가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취침 또는 외출 시 난방용품 전원을 끄고 전기 코드를 분리해야 한다”며 “특히 겨울철 전기매트나 전기장판은 방석이나 이불을 덮은 채 장시간 사용하게 되면 열이 축적돼 화재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문지연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