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를 보호하라" 아시아 순방 맞춰 한·일, 최고 수준 경호 경비 강화

입력 2017-11-05 09:5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이 시작되면서 한국과 일본이 경찰이 경호·경비 인력을 총동원해 비상 근무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 일본에 도착해 2박3일간의 방일 일정에 돌입한다. 이어 한국에는 7~8일 머문다.

서울 ‘갑호비상', 인천·경기 ‘경계강화' 비상근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대통령으로는 25년 만에 처음 국빈 자격으로 방한하는 만큼 경호 역시 최고 수준의 예우를 받게 된다. 이틀간의 방한 기간 동안 서울경찰청은 ‘갑호 비상', 경기남·북부경찰청과 인천경찰청은 각각 ‘경계강화' 비상근무에 돌입한다.

갑호비상은 경찰관 연가 사용이 중지되고 가용 인력은 100% 동원된다. 또 지휘관 및 참모(지구대, 파출소장 포함)는 사무실 또는 상황과 관련된 현장에서 ‘정착근무’ 태세를 유지해야 한다. 경계강화 발령 지역에서는 전 경찰관이 비상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작전부대는 출동 대비태세를 갖춘다. 지휘관과 참모는 유사시 1시간 이내에 현장 지휘 및 현장근무 가능한 장소의 지휘선상에 위치해야 한다.

경찰은 가용 경찰력을 최대한 동원해 입국부터 출국 때까지 국빈 및 수행단의 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원활한 경호를 위해 행사장과 숙소, 이동 경로 등 일부 지역은 경호구역으로 지정돼 교통이 통제되고 집회시위도 일부 제한된다.

특히 일부 시민단체에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 찬반집회를 계획 중인 것과 관련해 합법적인 의사표현은 보호하되 경호 안전에 위협이 될 수 있는 행위 등에는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일본, 사상 최대 경찰 인력 동원

일본 정부은 트럼프 대통령 경호를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인 2만1000명을 동원해 24시간 경비태세에 돌입했다.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트럼프 대통령의 동선을 따라 경호를 철저히 하는 한편 주요 도로에서 검문검색을 강화한다. 또 폭발물 설치 위험성을 막기 위해 도쿄 시내 지하철과 주요 기차역의 쓰레기통과 수하물 보관소의 이용도 금지한 상태이다. 또 총기 테러에 대응하는 부대도 배치했다.

경찰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을 보기 위해 많은 인파가 몰릴 경우 비교적 경비가 느슨한 시설을 공격하는 ‘소프트 타킷 테러' 대책 마련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