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선양(瀋陽)에서 4세 아기를 포함한 탈북자 10명이 체포돼 강제 북송 위기에 처했다.
탈북자 구출 및 구호단체인 갈렙선교회 대표 김성은 목사는 5일 오전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탈북자 10명이 중국 공안에 체포돼 선양 관출서(경찰서)에 수감됐다"고 전했다.
김 목사는 "어제(4일) 오후 5시쯤 탈북자 10명이 붙잡혔다. 나이는 4세 아기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지난 해 홍수가 발생한 북한 회령 등에서 살던 가족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탈북자 가족들이 북송될까봐 무서움에 떨고 있다. 북송되면 사형 등 무거운 벌을 받게 된다. 긴급하게 구출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이 최근 공산당대회를 개최하면서 테러, 폭동 등을 막기 위해 북·중 국경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중국인으로 추정되는 안내인(탈북 브로커)의 도움으로 두만강을 넘어 중국으로 잠입했다.
이들은 제3국을 경유해 한국 등으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날 안내인의 "안가에 숨어 있으라"는 지시를 듣고 중국 선양 인근 안가에 대기하고 있다가 갑자기 나타난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탈북을 인도한 안내인도 함께 붙잡혔다.
김 목사는 "그동안 정부나 교계가 사드 문제, 여러 안건으로 중국에 탈북자 문제를 제기하는데 신중했다. 그러나 탈북자 문제는 정치적인 문제와 별개이며 인권 문제로 다가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탈북자들은 헌법상 엄연히 우리나라 국민"이라며 "정부와 언론 등이 빨리 손을 써 탈북자들이 강제 북송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며 관심을 호소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