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의 지상파 진출 시사 프로그램으로 방영 전부터 뜨거운 기대를 받아온 ‘김어준의 블랙하우스'가 첫 방송됐다.
지난 4일 밤 11시 15분 방송된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는 프랑스 파리에서 고(故) 유병언 회장의 장남 유대균을 만나 대담을 나누는 김어준의 모습이 그려졌다.
유씨는 한국을 떠난 이유에 대해 “거짓말의 재료가 되기 싫어서 떠났다”며 “한국 사람들이 나나 가족 욕하는 것 밉지 않다. 돈에 눈이 먼 유씨 일가가 부실 경영을 해 배가 침몰했다는 의도적인 공세에 속았으니 그럴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버지의 사망을 둘러싼 의문점에 의혹을 제기했다. “평소 주로 밝은 색 옷을 입었는데 사진에서는 어두운 색을 입었다” “아버지는 술을 전혀 안 하신다” “위생도 철저히 하셨다”고 반박하며 “아버지가 자연사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몸 관리를 엄청나게 잘 하셨고 세월호 사건 당시 컨디션이 역대 가장 좋다고 이야기 했을 정도였다”며 “(구원파 신도들의 근거지인) 금수원에서 나가면 본인이 죽을 거라는 것을 직감했다. 아버지가 나가는 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어준은 세월호 실소유주 논란에 대해 파헤쳤다. 유씨는 세월호 배에 대해 “나도 아버지도 TV를 통해 처음 본 배”라며 “청해진 실제 주인이 누군지 모르겠다. 10년 동안 간 적 없고, 아버지도 방문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대균은 당시 유병언이 TV를 보며 “저 배가 청해진의 배인가?”라고 물었다고 전했다.
유씨는 또 “체포됐을 때, 선임하지 않은 검사 출신 변호사 한 명이 와서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아버지에게 죄를 몰고 당신은 면죄부를 받는 게 어떠냐’고 하더라. 말을 하고 싶지도 않았고 화가 많이 났다”고 전했다.
세월호 사고에 대해 유씨는 “누나가 한국에 오면서 ‘손에 물만 닿아도 너무 슬프고, 세월호 희생자들 생각이 나고 너무나 안타까웠다’는 애기를 한 걸로 안다. 나 역시 마찬가지”라며 “이런 슬픈 사실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하니 원인과 이유가 밝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어준은 “세월호를 뉴스에서 처음 봤다는 유대균의 주장은 과연 진실일까 거짓일까”라며 “세월호는 여전히 답을 얻지 못한 질문이 많다. 한가지 약속하겠다. 질문하기를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어준의 블랙 하우스’에서는 2011년 9월6일 발생한 ’박근혜 전 대통령 5촌 살인 사건’도 다뤘다. 또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신 건강 상태를 점검해보고 북한이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방송이후 시청자들은 “시사 잘 모르는 사람도 재미있고 쉽게 볼 수 있었다”며 정규편성을 요청하고 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