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전 대통령 "트럼프는 대통령이 뭔지도 몰라"

입력 2017-11-05 01:50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 부자(父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허풍쟁이'라고 부르며 "대통령이 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모르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고 4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이 보도했다.

트럼프에 대한 부시 전 대통령 부자의 독설은 오는 14일 출간되는 역사학자 마크 업디그로브의 신간 '옛 공화당원들(The Last Republicans)'에 담겼다. 아버지 조지 H W 부시는 지난해 5월 진행한 업디그로브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파격적"이라며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하지만 그가 허풍쟁이라는 건 알고 있다"며 "그가 지도자가 된다는 것이 그다지 기쁘지 않다"고 덧붙였다.

아들인 조지 W 부시는 업디그로브에게 "트럼프는 대통령이 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모른다"며 "우리 가족을 보면 알 수 있다시피 (겸손은) 어떤 유산이고 (트럼프에게서) 볼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경선에 출마했을 때 흥미로웠지만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공화당 대선 후보로 (그가) 급부상했을 때 놀랐다"고 말했다.

이들 부자는 지난해 미 대선에서 트럼프에게 표를 주지 않았다. 아버지 부시는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투표했고, 아들 부시 전 대통령은 누구에게도 투표하지 않았다고 업디그로브는 전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