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회장 급거 귀국 "모두 책임지겠다"… 긴급대책회의

입력 2017-11-04 18:24

최양하 한샘 회장이 여직원 성폭행 논란에 대해 직접 책임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4일 머니투데이는 최 회장이 “중국에서 전화로 모두 보고를 받았다. 제가 다 책임 지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최 회장은 여직원 성폭행 논란이 확산되자 중국에서 급히 귀국해 방배동 사옥에서 열린 긴급 대책회의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사내 인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샘 성폭행 사건은 여직원이 포털사이트에 입사 3일 만에 화장실 몰래카메라와 교육 담당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글을 올리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확산됐다. 이 여직원은 성폭행 사건 진상 조사를 나온 인사팀장이 거짓진술을 요구하고 성적으로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고 주장해 논란은 더 커졌다.

여직원 성폭행 주장 관련 게시글에는 한샘 측이 사건을 처리한 내부 문건도 포함돼 있었다. 인사위원회는 몰카를 찍은 직원과 부적절한 행위를 한 인사팀장을 해고했지만 성폭행 가해자로 지목된 교육 담당자는 해고에서 정직으로 처벌 수위를 낮췄다. 여직원에게는 허위 진술 책임을 물어 감급 징계를 내렸다.


성폭행 사건 파문이 확산되자 한샘 측은 4일 자정쯤 입장문을 통해 “회사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해 회사를 대표해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회생활 새내기인 어린 당사자의 권익을 회사가 지켜주지 못한 부분은 어떠한 변명으로도 도의적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본 사건을 은폐하거나 축소, 왜곡하고자 하는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이런 취지에서 회사는 필요하다면 공적 기관으로부터 어떠한 조사라도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받겠다”고 했다.

또 “사건 관련 당사자인 교육 담당자의 제기도 있었다”며 “회사는 사건 진실을 명확하게 판별하기 어려워 사법기관의 도움을 받겠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가해자로 지목된 교육 담당자는 이날 같은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글을 올려 여직원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공개하고 동의하에 관계를 맺었다고 반박했다. 그는 여직원 주장처럼 강압이나 협박은 없었고, 검찰에서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며 결백을 호소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