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의 실소유주 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유대균씨가 4일 첫 방송하는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 출연한다. 2014년 7월 검거돼 징역 2년형을 선고 받고 복역, 만기 출소한 뒤 행방이 묘연했었다. 그런 그가 김어준에게 먼저 연락해 만남을 요구했다고 한다.
유씨는 김어준과 프랑스 파리에서 인터뷰를 가졌다. 제작진은 “유씨의 주장은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해 그동안 사실로 믿어왔던 것들을 근본적으로 뒤흔들만한 충격적인 내용이었다”고 전했다. 또 “세월호 침몰 원인이 유병언 일가의 탐욕 때문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유씨의 주장은 전혀 달랐다”고 덧붙였다.
방송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 5촌 살인사건도 재조명한다. 예고편을 통해 사건 목격자의 육성을 최초로 공개한다고 밝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사건은 2011년 북한산에서 박 전 대통령의 5촌 조카인 용철씨가 피살된 채로, 그의 사촌형 박용수씨가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수사기관은 용수씨가 용철씨를 살해한 뒤 스스로 목을 맸다고 결론짓고 수사를 종결했다.
김어준은 용철씨가 육영재단 소유권을 둘러싼 박 전 대통령 집안 재산분쟁에 연루돼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직전 살해당한 점을 들어 그의 죽음에 정치적 배후가 있다고 주장해 왔다.
또 유도선수 출신으로 건장한 체격인 용철씨를, 왜소한 용수씨가 여러 차례 흉기로 찌르고 둔기로 내리쳤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고, 용수씨가 스스로 목을 맨 것 같지 않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어 제3자에게 살해당했을 개연성을 수사해야 한다고 줄곧 밝혀왔다.
이 방송은 4~5일 오후 11시 이틀에 걸쳐 방송된다. 4일 ‘그것이 알고싶다’는 한회 결방한다. ‘그알’을 밀어내고 전파를 타는 만큼 ‘김어준의 블랙하우스’에서 폭로될 내용의 파괴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