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 교육담당자, 여직원과 주고받은 카톡 공개… 진실 공방

입력 2017-11-04 11:40 수정 2017-11-04 15:04

가구업체 한샘의 신입 여직원이 직장 동료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가해자로 지목된 교육 담당자가 정반대 주장을 펴 논란이 되고 있다. 교육 담당자라고 주장한 이는 두 사람이 주고받았다는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며 결백을 호소했다.


자신을 교육 담당자라고 밝힌 네티즌은 4일 여직원의 글이 공개된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그는 “긴 시간 고민 끝에 왜곡된 사실에 대해 해명하고 진실을 이야기하기 위해 어렵게 용기를 냈다”며 여직원과 주고받은 카톡 내용도 함께 게재했다.

글쓴이는 신입 여직원에게 ‘각별한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그는 “글을 올렸던 사람은 저희 회사 신입사원이었고 저는 약 한 달 동안 이 사람을 포함한 신입사원들을 교육했고, 그 과정에서 이 사람에 대하여 호감을 갖게 됐다”며 “서로 매시간 마다 수도 없이 많은 카톡을 주고받으며 이후 이 사람에게 고백하여 진지한 만남을 이어가고자 했다”고 밝혔다.


사건 당일인 1월 13일 상황도 자세하게 전했다. 여직원이 먼저 제안한 술자리에서 자신이 호감을 고백했고, 모텔로 향하게 됐다고 했다. 여직원의 주장처럼 어떠한 강압이나 협박은 없었다며 다음날도 평소처럼 농담을 주고받았다고 했다.

그러다 1월 15일 여직원과 연락이 닿지 않았는데, 오후 9시쯤 경찰의 성폭행 사건 접수가 되었다는 경찰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다음날부터 격리조치와 함께 해고 논의가 시작됐다며 매우 당황스러웠다고 했다.

하지만 얼마 뒤 그 여직원과 다시 연락하기 시작했고, 오해를 풀었다고 했다. 회사로부터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은 뒤 모든 법적 절차를 마쳤으며 검찰에게서 무혐의 통보를 받게됐다고 했다.

글쓴이는 이후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그 사람이 저와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사람과 연락을 하며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 사람은 저에게 저를 강간혐의로 고소를 하고 일을 이렇게 만들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이 밉지 않냐고 했고 저는 그런게 중요한게 아니라 오해를 푸는 것이 중요하고다소 마음이 앞질러가 혼란스럽게 했던 부분들에 대해 사과를 주고 받았습니다.

이후 저는 그 사람과 계속해서 연락을 주고받았고 그 사람은 저에게 본인 사진을 보내는 등 저와 정상적으로 연락을 해나갔습니다."

글쓴이는 “원만하게 해결되고 무혐의 처분을 받은 내용에 대해 진실이 왜곡되는 상황을 보면서 정말 억울하고 괴로운 상황”이라면서 “신상 유포에 대해서는 민형사상 조치를 취하겠다”고 전했다.

글이 게재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평소에 어떤 말을 주고 받았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성관계의 강압성 여부가 중요하다. 몸에 상처도 있다는데” “철저한 재조사로 어느 쪽 말이 맞는지 가려야 한다”는 댓글이 1600개가 넘게 달렸다.

이번 사건은 신입 여직원이 “입사 3일 만에 동료 직원들로부터 화장실 몰래카메라와 성폭행등을 당했다”며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면서 촉발됐다. 여직원은 교육 담당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과 함께 회사 인사팀장인 C씨가 허위진술을 요구하고 부적절한 행위를 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엄청난 파장을 몰고 왔다.

한샘은 이날 자정쯤 입장문을 발표하고 피해자와 가족에게 사과했다. 그러면서 “본인 역시 더 이상 사태가 커지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고 2차 피해를 우려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