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몸을 던진 50대 여성이 출근을 하던 60대 남성 위로 떨어져 두 명 모두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3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A(56·여)씨는 이날 오전 8시 10분쯤 서울 성동구의 한 아파트 13층 복도에서 건물 밖으로 투신했다.
A씨는 그 시간 출근하려고 아파트를 나선 B(68)씨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사고 직후 두 사람은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기초수급자였던 A씨는 경기 성남시에서 홀로 생활해 왔다. 사고 전날(2일) 이 아파트에 살고 있는 어머니를 찾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었으며 유서는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봉변을 당한 B씨는 출근을 하던 길이었는데, 현관문에서 1초만 늦게 나왔더라도 숨지진 않았을 것”이라며 “A씨의 정확한 투신 계기를 추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와 목격자 증언 등을 토대로 A씨가 스스로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