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 대통령 방문을 앞두고, 백악관 선임 고문이자 장녀인 이방카가 3일 일본을 찾았다. 일본 정부는 이방카는 극진하게 대접했고, 방송사들은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생중계로 보도 경쟁에 나서는 등 관심이 뜨겁다.
이방카 역시 일본 일정을 SNS에 올리며 일본 국민에 우호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방일 첫날 “첫번째 일본 방문을 전통적인 가이세키(會席) 요리와 함께 즐기고 있다”는 글과 함께 저녁 식사 중인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이날 이방카는 주일 미국 대사관 직원들과 식사를함께 했다.
방일 이틀째를 맞은 3일에는 일본 아베 총리와 함께한 만찬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게재했다. 이방카는 이날 “도쿄에서 잊지 못할 밤이었다. 일본 아베 총리의 따뜻한 환대와 늦어지긴 했지만 생일(10월 30일)도 축하해 주셔서 감사드린다”는 글과 함께 만찬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 이방카는 화려한 꽃무늬가 새겨진 하늘하늘한 분홍색 원피스를 입었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이날 도쿄 지요다구 일본 고급 료칸에서 이방카에게 만찬을 대접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이방카 보다 먼저 저녁 식사 자리에 도착해 료칸 현관에서 도착하는 이방카를 맞이하기도 했다. 저녁 메뉴는 일본의 식재료를 사용한 창작요리였다.
일본 교도통신은 이방카와 아베 총리의 만찬 소식을 전하며,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전에 일본의 '오모테나시'를 통해 강고한 미일 관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와 정계가 이처럼 이방카에 대해 극진한 대접에 나선 것을 두고 일본 교도통신은 아베 총리가 오는 5~7일로 예정된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전에 ‘접대문화(오모테나시)'를 통해 강고한 미일 관계를 구축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언론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NHK는 이방카가 공항 도착 소식을 보도하며 “검은색 단추가 달린 하늘색 코트를 입고 선글라스를 한 채로 보도진 앞에 웃으면서 나타났다”고 옷차림과 표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후지TV방송 역시 이방카의 공항 도착 장면부터 숙소 이동까지 실시간으로 전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3일 ‘국제여성회의(WAW) 2017'에서 이방카가 앞장서 조성 중인 ’여성기업가기금 이니셔티브'에 57억엔(564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