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경남 창원에서 윤활유를 싣고 가던 화물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아 8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를 낸 트럭 운전자 윤모씨(76)가 최근 11년간 무려 40건이 넘는 교통사고 이력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트럭 운전자 윤모씨는 11년 전인 2006년부터 운수업을 시작했다. 윤모씨는 운행기간 동안 무려 46건의 사고를 냈다. 또 최근 2년 동안 발생한 교통사고 건수도 10건이었다. 이는 화물차공제조합에 가입된 화물차 기사들이 평균 2.5년에 한 번 꼴로 사고를 내는 것과 비교하면 지나치게 빈도가 높은것이다.
3일 소방청과 경찰에 따르면 이번에 사고를 낸 차량은 당국에 위험물 운반차량으로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물안전관리법 상 유류 등 위험물로 규정된 물질을 운반하는 차량은 운전자의 자격을 엄격히 관리하고 차량의 정기적인 검사를 위해 방청에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탱크로리 차량만 등록이 의무일 뿐 일반 화물차는 위험 물질을 운반해도 당국에 등록할 의무가 없다. 사고 가능성이 높은 차량이 오히려 당국의 관리에서 벗어나 있는 셈이다.
이런 관리의 허점 때문에 사고 화물차 운전자 윤모씨는 고령이었지만 ‘위험물 운반차량을 운전할 능력이 있고 건강상태가 되는지’ 점검되지 않았다. 또 단속이 허술한 틈을 타 일반 화물 차량은 과적 등 불법 행위를 일삼는 경우도 많아 일반 화물차 관리 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경찰은 이날 사고지점 합동감식을 실시하고 1차사고 원인이 된 5t 화물차가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경위 등에 대해 조사했다. 경찰은 “화주인 울산의 회사 2곳에서 받은 남품내역서를 근거로 트럭에 실렸던 드럼통 숫자를 파악해 보니 196개, 총 7.8t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돼 적재 가능한 최대치인 차 무게의 110%(5.5t)를 넘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고 전 화물차가 지그재그로 달린 사실과 이 화물차가 2001년 식으로 노후하다는 점에 주목, 브레이크 파열 등 차량 결함 가능성도 조사중이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