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식 한샘 사장이 사내 직원 성폭행 사건 파문과 관련해 “피해자와 가족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공식 입장을 표명했다.
이 사장은 4일 0시쯤 입장문을 통해 “회사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고에 대해 회사를 대표해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회생활 새내기인 어린 당사자의 권익을 회사가 지켜주지 못한 부분은 어떠한 변명으로도 도의적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본 사건을 은폐하거나 축소, 왜곡하고자 하는 어떠한 시도도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이런 취지에서 회사는 필요하다면 공적 기관으로부터 어떠한 조사라도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받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대응방침에 대해 “앞으로 회사의 모든 여성 근무자가 인격적으로 존중 받고 가장 안전하게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며 “여성 근무자를 위한 법무 및 심리상담 전문가를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건 관련 당사자 중 한 사람인 남자 사원의 이의 제기도 있었다”며 “회사는 사건 진실을 명확하게 판별하기 어려워 사법기관의 도움을 받겠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 사장은 “불미스러운 사고를 예방하지 못하고 물의를 빚어 피해자와 가족 분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열심히 일하는 직원과 한샘을 아껴주시는 고객분께도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피해 여직원 A씨는 올해 1월 13일 입사 3일 만에 회사 직원들에게 몰래카메라와 성폭행을 당했다는 내용의 장문의 글을 지난 29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바 있다. A씨는 사건과 관련된 회사 내부 문건을 공개하며 도움을 호소했다.
A씨의 주장에 따르면 지난 1월 13일 신입사원 교육을 맡은 인사담당자가 회사 근처 모텔에서 자신을 성폭행했다. 뿐만 아니라 인사담당자는 4월 14일 A씨의 새 근무처 상의를 한다는 핑계로 A씨를 부산에 데려가 부적절한 행위를 하려다 미수에 그친 게 탄로나 해고됐다.
이 과정에서 이를 문제 삼는 A씨에게 “인사팀 이사가 직접 찾아와 우리가 여성 상대로 하는 기업이니 소문이 나면 타격이 크다. 조심해 달라”고 얘기한 사실까지 공개돼 비난 여론이 높아졌다.
올해 1월 A씨의 신고를 접수한 서울방배경찰서는 수사를 진행하다가 3월 증거가 불충분하다고 판단해 불기소 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사건을 송치했다고 밝혔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