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정부 국가정보원에서 정치공작을 주도하고 박근혜정부에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비선보고를 했다는 의혹을 받는 추명호 전 국정원 국익정보국장이 3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범죄사실 소명되고 추가된 혐의를 고려하면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추씨에게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추씨는 이명박정부 당시 국익정보국 팀장 등으로 재직하며 야권 정치인에 대한 비난 여론을 조성하고 정부에 비판적인 연예인들을 방송에서 하차시켰다는 혐의를 받는다. 또 박근혜정부 때는 국익정보국장으로 승진한 뒤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를 작성하고 이들에 대한 견제에 앞장섰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팀장 박찬호 2차장검사)은 지난달 18일 국정원법상 정치관여·직권남용 등 혐의로 추씨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된 바 있다. 검찰이 추 전 국장의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국정원 비리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