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 목 다 자른다” 취객 행패에 시달리는 광주 경찰

입력 2017-11-03 17:56

광주에서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린 시민들이 잇따라 입건됐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3일 경찰서 현관 입구 화단에 심어진 꽃을 뽑아 던지며 행패를 부린 혐의(공공기물 파손죄)로 고모(24)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고씨는 이날 오전 5시35분께 광주 광산구 운수동 광산경찰서 출입구에서 의무경찰관 근무지 유리창을 주먹으로 내리친 뒤 화단 국화를 뽑아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만취한 고씨는 "음주운전에 적발된 친구가 왜 경찰서에 없냐"며 경계 근무를 서던 의무경찰관에게 시비를 건 뒤 이 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고씨가 고성을 지르며 행패를 부리는 사이 고씨의 친구는 음주운전 신고를 받고 출동한 도산파출소 경찰관들에게 붙잡혀 파출소에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광산경찰서는 이날 지구대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소란을 피운 김모(47)씨도 경범죄처벌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김씨는 이날 오전 1시45분께 광산구 우산지구대에 찾아와 20분간 소란을 피운 혐의다.

술에 취해 별다른 이유 없이 지구대를 찾아온 김씨는 "너희들 목을 다 자를 수 있다. 너희들은 모두 살인 방조범이다"며 행패를 부린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일 오후 3시7분께 광산구 도산파출소에서 주취 소란을 벌인 정모(56)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같은 날 점심시간대 광산구 도산동 한 식당에서 일행과 술을 마시다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입건된 정씨는 항의하려고 파출소를 찾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음주로 인한 사건 사고가 잦은 만큼 타인을 배려하는 시민 의식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