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시경봉합술 도입, 발목인대파열 치료 간편해진다

입력 2017-11-03 16:50

지난 해 발목인대파열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13만명이다. 대부분 붓기가 가라앉고, 찜질하면 낫는다고 생각하지만 연세건우병원 배의정원장 연구팀에 따르면 국내 인대파열 환자 약 20% 내외가 입원 즉 수술치료를 시행했다고 밝혔다. 우리의 예상과 달리 파열된 수술치료가 필요한 까닭은 인대는 강철이 아닌 섬세한 섬유조직으로 되어있기 때문이다 또한 하루 평균 400톤 이상 체중부하를 견디고 여러 외상에 쉽게 노출되므로 적절한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파열된 인대를 방치하거나 적기치료를 놓치게 되면 인대강도가 약해져 자주 발목을 삐끗하는 불안정증이 동반되며 이로인해 발목연골손상(이단성골연골염)과 발목관절염으로 이어진다. 특히 학계에 따르면 연골손상 주요환자는 10~30대로 매우 젊기 때문에 30~40대에 관절염 조기 발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파열된 발목인대는 이를 수술로서 봉합하는 봉합술로 시행된다. 가장 보편적으로 시행되는 봉합술은 변형브로스트롬(MBO) 술식이다. 파열된 인대를 1차봉합한 뒤 주변조직을 이용해 한 번 더 덮어주는 방식으로 수술 후 예후는 우수하나 많은 환자들은 수술에 대한 많은 부담을 호소한다.

부담의 큰 원인은 병변 부위를 광범위 절개에 따른 것으로 수술 후 통증이 심하다. 또한 절개부위 2차감염과 육안에 의존한 수술로 주변 신경/혈관 조직 손상의 합병증 문제도 종종 발생된다. 마지막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인대파열 환자 평균 입원기간은 10일로 적지 않은 시간투자가 필요하다.

족부 내시경수술이 이제와 주목받는 까닭은 발은 우리 몸 2% 남짓한 면적에 수십/백의 신경/혈관/인대의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로 인해 내시경도입이 어려웠다. 그러나 내시경 수술 핵심인 표면해부학에 따른 접근법 개선과 기구의 미세개량으로 족부 내시경 수술이 최근 활성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1만례 이상 족부수술 시행해온 연세건우병원 배의정 원장 수술팀을 중심으로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배 원장은 “내시경 봉합술은 비절개로 진행되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 문제에서 자유롭다. 뿐만 아니라 내시경 카메라의 확대/축소 기능을 활용하여 수술 시 병변 주변의 신경/혈관 조직 손상없이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실제 배의정 원장 수술팀에서 밝힌 내시경봉합술 환자의 후향적 임상연구에서 전체 환자의 평균 입원기간은 1.8일로 절개봉합에 비해 6배 가량 빠른회복이 가능했고, 수술 후 합병증 발생은 사고/부상 등 외상환자를 포함해도 1% 미만으로 우수한 임상예후를 보였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