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아파트 인허가 관련 공무원,언론인 등 60명 무더기 입건

입력 2017-11-03 16:31
충남 천안 백석동 현대3차아파트 건설 인허가 과정에서 시행사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전·현직 공무원, 대학교수, 언론인 등 60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입건됐다.

천안서북경찰서는 3일 뇌물을 공여한 시행사 관계자 2명, 브로커 2명 등 총 4명을 구속기소하고, 이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전·현직 공무원 6명, 브로커 1명, 아파트 분양 심의위원 4명, 언론인 2명을 포함해 건축사 면허대여, 분양권 불법전매, 금융계좌 명의대여로 회사자금 횡령에 도움을 준 43명 등 총 56명에 대해 불구속 입건하고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 수사결과 회사자금 23억원을 횡령한 시행사 대표 A씨와 부대표 B씨는 브로커를 통해 관련 공무원과 심의위원, 언론인 등에게 3억6000만원을 건냈다. 돈을 받은 이들은 아파트 사업 승인 목적으로 직권을 남용해 편의를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뇌물 받은 일부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지만 이 사건은 지역 사회 각계각층의 연결고리로 발생한 토착 비리라고 판단한다”며 “아파트 시행사 관계자와 심의위원간의 사전 접촉을 차단할 수 있는 제도적인 개선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안서북경찰서는 현대3차아파트 승인과 부지매각 관련 특혜의혹으로 지난 6월 천안시청을 압수수색했다.

천안=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