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그룹, CJ헬스케어 매각 추진...제약사업 손떼나

입력 2017-11-03 15:11
CJ그룹이 숙취해소음료 컨디션을 생산하는 CJ헬스케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CJ그룹은 3일 CJ제일제당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CJ헬스케어 매각을 위한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다음주 중 주요 투자자에 투자설명서(IM)를 발송할 예정이다. 그룹 관계자는 “매각 주관사를 선정한 것은 맞지만 상장을 비롯한 여러 가능성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J헬스케어는 2014년 4월 CJ제일제당의 제약사업 부문이 물적분할돼 설립됐다.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해 제약 전문기업으로 키운다는 방침이었지만 업계에선 매각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매각설이 나오기도 했다. 지난해 초 상장을 추진했으나 시장 여건이 좋지 않아 연기됐다.

 이번 매각 추진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월드베스트 CJ' 구상에 따른 그룹 재편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올해 초 경영 일선에 복귀한 후 2030년까지 3개 이상 사업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한다는 월드베스트 CJ를 내걸고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월드베스트 CJ에 따른 선택과 집중을 위해 CJ헬스케어를 매각하고, 매각 자금을 그룹 핵심 역량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 등에 사용할 수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