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균의 무한매력… 순수한 ‘20세기’↔강렬한 ‘당잠사’

입력 2017-11-03 15:01 수정 2017-11-03 15:02
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왼쪽)와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의 이재균.

배우 이재균이 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MBC)와 ‘당신이 잠든 사이에’(SBS)를 오가며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이재균은 MBC 월화드라마 ‘20세기 소년소녀’에서 티 없이 맑고 순진한 매니저로, SBS 수목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 슬픈 사연을 지닌 경찰로 각각 출연 중이다.

‘20세기 소년소녀’에서 이재균은 사진진(한예슬)의 매니저 이홍희 역으로 귀엽고 순수한 매력을 뽐낸다. 홍희는 톱스타 사진진 곁에 늘 함께하며 따뜻하고 의리 있게 그녀를 돕는 인물. 솔직하고 순수한 모습이 보는 이로 하여금 미소 짓게 만든다. 가끔씩 허를 찌르는 순진하고 엉뚱한 모습으로 극에 유쾌함을 더한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재찬(이종석 분)의 아버지 정일송(장현성 분) 경감의 수하였던 경찰 역을 맡았다. 홍주(배수지)의 아버지인 버스기사 남철두(최원영)를 죽게 한 탈영병의 형으로 밝혀져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극 중 이재균은 동생의 범죄와 죽음으로 혼란과 슬픔에 빠진 인물의 심리변화를 탁월하면서도 섬세하게 펼쳐냈다. 더불어 괴로움을 이기지 못한 채 강물에 뛰어들어 죽으려 하는 모습까지도 흡입력 있게 표현해냈다.

이재균은 두 작품에서 외모부터 눈빛 말투 성격까지 전혀 다른 두 가지 캐릭터를 탁월하게 그려내 호평을 얻고 있다. 그동안 뮤지컬 ‘그리스’ ‘쓰릴미’, 연극 ‘청춘예찬’ ‘엘리펀트송’ 등 다수 무대를 통해 쌓아올린 탄탄한 연기 내공으로 안방극장에 활력을 불었다.

이재균의 향후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오는 12월에는 동명의 네덜란드 영화를 원작으로 한 연극 ‘블라인드’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