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비판하는 반미 성향의 시민단체가 참가인원 1000명 규모의 집회를 연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는 보수·친미 성향의 ‘태극기 집회’도 예정돼 있다.
한국진보연대·민주노총 등 220여개 진보·반미 성향 시민단체 모임인 ‘노(NO) 트럼프 공동행동’은 4일 서울 종로구 르메이에르빌딩 옆에서 ‘NO 트럼프·NO WAR 범국민대회’를 연다고 3일 밝혔다. 공동행동은 이 집회에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 반대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촉구할 계획이다. 참가자는 1000명 규모로 예상된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전쟁 위기를 유발하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북한에 대한 불필요한 군사적 압박과 강력한 대북 제재를 지양하고 평화적인 대화를 통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공동행동은 집회 후 오후 5시쯤부터 광화문 사거리를 거쳐 미국 대사관 앞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경찰은 트럼프 대통령이 청와대에 머무는 7일에는 청와대 인근 집회를 금지하기로 했다. 집회 금지 조치는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 있는 일이다.
공동행동이 집회를 갖는 4일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을 환영하는 집회도 인근에서 열릴 예정이다. 대한애국당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대학로에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 기념 한미 동맹 강화 및 박근혜 전 대통령 정치투쟁 지지 태극기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안태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