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히 증가한 생리양? 자궁근종 의심해 봐야

입력 2017-11-06 07:00

유달리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거나, 다이어트 등으로 인해 먹는 양을 급격히 줄였을 때 생리양이나 주기에 변화를 겪은 경험, 여성이라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물론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별다른 문제가 될 리 없겠지만 갑자기 생리량이 급격히 늘어났다면 자궁근종 등 관련 질환의 신호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평활근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양성종양을 말한다. 보통은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대표적인 증상을 꼽아보자면 월경 양 급증과 함께 월경통과 성교통, 골반압박, 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 말은 곧 주기적인 검사를 하지 않는 이상 질환 유무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자궁근종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고칼로리 음식과 인스턴트식품의 섭취, 하루 한 끼만 먹는 잘못된 다이어트 등이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여러 의료진들에 따르면, 해당 원인들은 생리, 임신, 폐경을 조절하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과다 분비를 유발해 여성의 자궁 건강에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물론 자궁근종이 있다고 해서 모두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크기가 작은 자궁근종의 경우에는 보통 생리통 정도의 증상만 유발한다. 다만, 자궁근종 개수가 많아 크기가 커지면 앞서 말한 여러 증상을 유발하는 동시에 심할 경우, 불임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미 생긴 자궁근종을 치료하는 방법으로 기존에는 수술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자궁에 손상을 입히지 않으면서 회복도 빠른 비수술적 치료법이 도입돼 가임기 여성들의 걱정을 덜어주고 있다. 하이푸 시술이 대표적인데, 이 시술은 고강도의 초음파 에너지를 이용해 근종을 괴사시키는 원리로 출혈과 통증 없는 치료가 가능하게끔 한다. 방사선을 이용하지 않아 반복적인 시술이 가능할 정도로 안정성이 높다.

창원제일종합병원 김상훈 하이푸 센터장은 “최근 빠른 초경과 호르몬 불균형을 유발하는 환경 등으로 인해 자궁질환 발병 연령대가 더욱 낮아지는 추세이므로 정기적인 검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면서, “예상치 못한 자궁근종이 있다면 절개 없이 치료가 가능한 하이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으므로 관련 증상이 의심된다면 진단을 받아보시길 권한다”고 전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