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故 김주혁씨가 탔던 SUV차량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넘겨 차량결함이 있었는지 확인한다.
2일 강남 경찰서에 따르면 오후 1시45분쯤 김씨의 차량은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국과수로 이송됐다. 아직 사고원인이 정확하게 나오지 않은 만큼 급발진 등 차량결함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도 정확한 감정을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경찰은 사고 당시 영상에서 김주혁씨의 차량의 제동등(브레이크등)이 들어오지 않은 점을 근거로 급발진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국과수 관계자는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보통 차량 감정에는 한 달 정도 걸린다”며 “김주혁씨 차량은 오늘(2일) 국과수에 도착했는데 이 차량 역시 감정하는 데 한 달 정도 걸릴 것 같다”고 전했다.
또 사고 현장에서 약 50m 길이의 스키드 마크(타이어 자국)이 발견됐지만 이 역시 제동 때 일반적인 스키드 마크와 다르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은 아직까지 차량 안에서 블랙박스가 발견이 안됐지만 좀 더 세밀하게 블랙박스가 있었는지 확인하고, 차량 결함 유무를 확실히 하기 위해 국과수에 차량 검사를 의뢰했다는 것이 경찰 측의 설명이다. 블랙박스만 발견되면 당시 사고 원인을 좀 더 쉽게 풀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특별히 어떤 차량 결함을 예상하고 국과수에 검사를 의뢰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제 기관 충돌 테스트 받지 않은 김주혁 차량…왜?
김주혁씨의 차량은 안정성을 강조한 메르세데스-벤츠의 ‘지바겐’(G63 AMG)이라고 불리는 차량이다. 이 차량은 출시할 때마다 안전성을 강조해 왔고 외관에서 알 수 있듯이 오프로드에 적합한 모델이다. 그만큼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안정성이 뒷받침 된다는 것이다.
해당 차량 회사에서도 차량의 튼튼한 이미지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충돌 테스트 실험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하기도 했다. 영상을 보면 G클래스 차량이 벽과 충돌해 뚫고 지나가는 모습이 담겨있다.
하지만 해당 차량은 회사 자체적으로 진행한 안정성 테스트만을 거치고 출시했다. 국제 기관의 테스트 실험은 받지 않은 것이다. 이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충돌 등급 평가는 모든 차량에 적용되지 않고, 대중적으로 많이 팔리는 차 위주로 실시되고 있다”고 말했다.
안태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