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나 우울, 불안감이 있으면 스마트폰을 2배 정도 지나치게 사용하는 '스마트폰 중독'에 빠질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스마트폰과 알코올 및 약물 중독은 원인이나 위험성이 같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민경복 교수와 서울대보건환경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지난해 대학생 608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과다 사용과 우울, 불안, 자살 생각 및 주관적 건강 인식을 설문 조사했다. 또 스마트폰 중독을 지난하는 요인 4가지(일상생활장애, 가상세계 지향, 금단, 내성)와 심리 불안 및 주관적 건강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스마트폰을 지나치게 사용할 위험은 스트레스 수준이 높은 사람이 2.19배, 지난 1년간 우울과 불안감을 경험한 사람은 1.91배, 자살 생각을 경험한 사람은 2.24배 높게 나타났다.
또 자신의 건강이 나쁘다고 인식한 집단은 과다 사용 위험이 1.98배, 주관적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점수(EQ-VAS)가 가장 낮은 그룹은 높은 그룹에 비해 2.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중독은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몰입해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과의존 상태를 말한다. 스트레스 등 정신심리적 증상은 뇌 기능에 영향을 미쳐 자기 통제와 충동 조절을 저해할 수 있다. 호르몬 변화도 대뇌 보상회로에 관여하는 대뇌 부위 신경전달물질 분비에 영향을 미쳐 스마트폰 과다 사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또 대표적 행동장애인 스마트폰 중독은 알코올, 마약과 같은 물질 중독과 같은 메커니즘으로 발생하고 위험도가 같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민 교수는 "사회 심리적 요인 외에 불안, 지속적인 스트레스 때문에 극단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자살 생각 또한 스마트폰 과다 사용 위험 요인으로 나타났다"면서 "건강이 나쁘다고 인식하는 사람도 과다 사용과 관련있다는 것은 새롭게 밝혀진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학술지 '정신 건강(JOURNAL OF MENTAL HEALTH)' 최신호에 발표됐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