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1박2일' 방한일정… 평택기지→靑→국회→현충원

입력 2017-11-03 11:42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7일 한국에 도착해 첫 일정으로 경기도 평택 주한미군 기지를 방문키로 했다. 한‧미 양국 군의 합동 정세 브리핑을 들은 뒤 오후에 청와대로 가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을 한다. 이튿날에는 국회에서 동북아 정세 및 정책 비전에 대한 연설을 하고, 국립현충을 찾아 참배한 뒤 출국하게 된다. 청와대는 3일 ' 평택기지→청와대→국회→현충원'으로 이어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을 공개했다.

◇ 7일, 평택기지 방문과 청와대 정상회담

트럼프 대통령의 '1박2일' 방한은 25년 만의 국빈방문이다. 7일 낮 12시쯤 공항에 도착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조윤제 주미대사 내외의 영접을 받는다. 이 자리에서 21발의 예포 발사 등 국빈 예우에 따른 공항 도착 행사가 진행된다. 이어 첫 일정으로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 기지를 방문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양국 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오찬을 함께한 다음 한‧미 양국 군의 합동 정세 브리핑을 청취할 예정이다. 평택 기지는 최첨단 시설을 갖춘 세계 최대 규모의 해외 미군기지다. 

청와대 관계자는 "한·미 동맹의 미래 발전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곳"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북핵 문제의 직접 이해당사국이자 동맹국인 한국에서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직접 확인하고 한국 방위 공약과 한·미 동맹 발전 의지를 재차 다짐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평택기지는 전체 부지 및 건설비 100억 달러 중 92%를 한국이 지원했다"면서 "한국이 동맹국으로서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는 점을 무엇보다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오후에는 청와대에서 두 정상 내외가 참석한 가운데 공식 환영식이 열린다. 이어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이 개최된다. 정상회담은 단독 회담, 확대 회담, 두 정상의 친교 산책 순으로 청와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두 정상은 회담을 마치고 상춘재에서 별도 환담하는 두 영부인과 합류해 친교 시간을 갖게 된다. 이어지는 공동기자회견에서는 두 정상이 각각 정상회담 결과를 발표한 후 질문을 받기로 했다.

저녁에는 청와대 영빈관에서 문화 공연을 포함한 국빈 만찬이 개최된다. 청와대는 국빈방문 격식에 맞도록 만찬과 함께 클래식, 한국 퓨전 전통음악, K-팝 콘서트 등으로 구성된 공연을 준비했다. 


◇ 8일, 국회 연설과 현충원 참배


트럼프 대통령은 8일 오전 미국 대사관 직원과 가족을 격려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어 국회를 방문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부의장단, 각 당 원내대표, 외통위원장, 국회 사무총장과 환담한 뒤 본회의장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25년 만에 국빈 자격으로 방문하는 미국 대통령이 우리 국회에서 연설하는 것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며 "동맹국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를 통해 우리 국민과 직접 소통한다는 의미를 넘어, 이번 아시아 순방 중 유일하게 미국의 동북아 정책 비전을 밝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회 일정을 마친 뒤에는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에 헌화한다. 전장에서 함께 싸운 동맹의 순국선열을 기리고 경의를 표하는 것이다. 청와대 측은 "이것은 현재까지 확정된 핵심 일정"이라며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미국 측과 최종 조율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