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예전같지는 않네요"
3일 오전 9시를 기해 아이폰8 시리즈의 정식 출시가 시작됐다. 개통현장은 전작인 아이폰7의 높은 관심에 비하면 못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아이폰8을 구매하러온 고객들은 대부분 25%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했다.
이날 서울 광화문 KT스퀘어에서 열린 아이폰8 정식 개통행사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KT는 개통행사를 위해 사전예약을 신청한 고객을 대상으로 100명의 고객을 추첨해 선발했다. 비가 내리며 쌀쌀한 날씨였지만 아이폰 개통을 위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현장은 아이폰을 눈빠지게 기다려온 매니아층이 보상받는 자리가 됐다. 1호 가입자는 아이폰5S를 사용해 온 취업준비생 이규민(27)씨였다. 지난달 31일부터 대기하며 66시간 끝에 아이폰8을 손에 넣었다. 이씨는 "홈 버튼이 장착된 마지막 단말인 아이폰8을 무척 기대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아이폰8 64기가바이트(GB) 골드모델을 개통했다. KT는 1호 고객에게 7만원대 요금제 1년 지원, 애플워치를 사은품으로 제공했다.
하지만 아이폰과 다른 스마트폰을 번갈아 구매한다는 고객들도 많았다. 과거와 달리 충성고객들은 적은 편이었다. 간호사로 근무하는 김혜란(27·여)씨는 "스마트폰은 교체시기가 다가오면 고려해서 정하는 편"이라며 "그래도 아이폰8은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감이 컸다"고 답했다. 다른 고객들도 현재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거나, 처음 사용해본다는 대답이 나오기도 했다.
현장에서 개통을 진행한 고객들은 공시지원금과 25% 선택약정할인를 두고 망설이기도 했다. 하지만 현장 관계자는 실제 가입상담이 시작되면 선택약정할인을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KT관계자는 "공시지원금이 적다보니 요금할인을 선택하는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동통신3사는 지난달 27일 예약판매를 진행하면서 출고가와 공시지원금을 공개했다. 아이폰8 출고가는 64GB 94만6000원, 256GB 114만2900원을 책정했다. 플러스 모델은 64GB 107만6900원, 256GB 128만3700원이다.
공시지원금은 이통사별로 차이는 있지만 최대 12만2000원으로 결정됐다. 전작인 아이폰7 시리즈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수준이다. 10월부터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됐지만 아이폰8 시리즈의 공시지원금은 기대와 달리 낮게 책정됐다.
이는 공시지원금을 단말기 제조사와 이통사가 같이 부담하는 구조 탓이다. 애플은 삼성전자와 LG전자와 달리 제조사 지원금을 주지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아이폰8 시리즈 가입자는 대부분 25% 선택약정할인을 통해 구매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상은 적중하는 분위기였다. 개통을 막 마치고 나온 한 가입자는 "현장에서 설명을 들어보니 공시지원금과 요금할인 사이에 가격차이가 컸다"며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