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터널 화물트럭 돌연 지그재그 “왜?”… 합동감식으로 규명한다

입력 2017-11-03 10:44
경찰과 소방당국이 2일 경남 창원터널 앞에서 발생한 5t 화물트럭 추돌·폭발사고를 수습하고 있다. 뉴시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도로교통공단이 경남 창원터널 화물트럭 폭발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합동감식을 실시한다.

창원 중부경찰서는 3일 오전 11시 사고가 발생한 창원터널 주변에서 국과수, 교통공단과 함께 감식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감식을 진행하는 동안 창원터널 양방향 왕복 4차로 중 1차로를 통제한다.

경찰은 1차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된 5t 화물트럭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경위, 노면 상태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화물트럭의 추돌과 폭발 과정에서 사고를 당한 마티즈, 모닝 승용차에 대해서도 감식을 실시한다.

사고 당시 트럭에 적재된 200ℓ 드럼통 22개, 18ℓ짜리 통 50개는 윤활유(절삭유)를 담았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감식단은 물질의 시료를 채취해 성분을 정밀 분석할 계획이다. 윤활유가 관련법상 위험물로 분류되는지, 화물트럭이 과다 적재했는지 여부 등을 판단하기 위해서다. 이 작업은 국과수가 맡는다.

사고는 지난 2일 창원터널 앞 1㎞ 지점(창원방향)에서 발생했다. 5t 화물트럭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뒤 폭발했다. 트럭에 적재된 드럼통이 반대 차로로 떨어졌고, 현장을 지나던 차량에 불이 옮겨 붙었다. 이 사고로 3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망자는 화물트럭 운전자 윤모(76)씨, 마티즈‧모닝 승용차 각각의 탑승자 1명씩이다. 다른 차량 운전자의 진술과 블랙박스 영상을 종합하면 화물트럭은 사고 직전 알 수 없는 이유로 지그재그로 달렸다. 경찰은 이를 규명하기 위해 윤씨 시신 부검을 통한 병력 여부. 차량의 결함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