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총수 손자· 윤손하 아들 연루 ‘학폭’ 사건 흐지부지되나

입력 2017-11-03 10:44

서울 숭의초등학교가 대기업 총수 손자와 연예인 아들이 연루된 학교폭력 사건을 부적절하게 처리해 직위 해제됐던 교원들을 학교에 복귀 시켰다.

숭의초 학교법인 숭의학원은 3일 “지난달 31일 학교측 이사회를 열고 직위 해제됐던 교원 4명을 이달부터 학교로 복귀시켰다”고 밝혔다. 숭의학원은 이들을 복귀시킨 이유에 대해 “교원 직위 해제는 교육청의 징계요구가 있었고 경찰수사를 받고 있던 중이어서 학교운영을 원활히 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3개월이 넘도록 경찰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고 있고 교육청과의 행정소송으로 징계절차가 길어져 교장직무대리체제로 운영해오다 학교운영을 정상화하기 위해 교원들을 복직시켰다”고 설명했다.

숭의학원은 지난 7월 재벌회장 손자 등이 연루된 학교폭력 사안을 은폐·축소하는 등 부적절하게 처리한 숭의초 교장·담임교사·교감·생활지도 부장 등 교원 4명을 직위해제한 바 있다.

올해 4월 학교 수련회에서 발생한 재벌회장 손자와 연예인 아들 등이 연루된 학교폭력 사건과 관련, 숭의초는 학교폭력을 축소·은폐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서울교육청은 7월 숭의초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 축소·은폐를 확인했다며 교장 등 교원 4명의 중징계를 숭의학원에 요구했다.

숭의초측은 당시 “학교폭력 처리 문제로 교장·교감의 중징계를 요구한 특별감사 처분 결과는 부당하다”며 서울교육청을 상대로 재심의를 청구했다. 하지만 서울교육청은 “현행법상 학교 폭력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서 처리해야 하는데 숭의초가 이를 지키지 않았다”며 재심의 청구를 기각했다. 숭의초는 또다시 “기각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교육청을 상대로 행정소송을 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