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화해하지 못한 형제…친형 조문 못 한 이재명 시장

입력 2017-11-03 04:43 수정 2017-11-03 04:45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이재명 경기 성남시장이 2일 숨진 친형 고(故) 이재선씨(58)의 빈소를 찾았지만 유족들의 반발로 조문하지 못하고 발길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일보 등에 따르면 이 시장은 2일 오후 빈소가 마련된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학교 병원 장례식장을 찾았지만 결국 발길을 돌려야 했다. 애연가였던 고인은 이날 폐암으로 숨졌다.

고인과 갈등이 심했던 이 시장은 끝내 화해하지 못해 임종도 지키지 못했다. 두 사람은 2010년 이 시장이 성남시장으로 당선되면서부터 사이가 틀어졌다. 이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형의 부적절한 행동들이라고 주장하며 몇몇 사례를 공개했다.

노인 요양시설을 짓는 이권 사업에 개입했다는 소문이 퍼졌고 시장 친형을 내세워 공무원들에게 부당한 업무지시를 하는 것은 물론 성남 시내 모 대학교수 자리까지 청탁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이 시장은 시청 직원들에게 형과의 접촉을 금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재선씨는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대학교수 자리 청탁에 대해 “대학 총장이 된 친한 선배가 ‘강의 한번 나와봐야지’라는 가벼운 농담을 던졌고 이에 ‘제 일하기에도 바쁘니 괜찮습니다’라고 거절했다”고 말했다.
갈등이 정점에 이른건 2012년 노모 폭행 사건이다. 이 시장은 형이 자신과 연락이 닿지 않자 노모 집에 찾아가 대신 전화해달라고 요구했고 노모가 이를 거절하자 패륜적 폭언과 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재선씨는 “노모 집에 다른 막내 남동생과 언쟁이 붙었고, 1~2분간 몸싸움이 일어난 게 전부다. 노모는 자리를 피해 있었다”고 반박했다. 당시 이 시장은 형수에게 전화해 따지는 과정에서 심한 욕설을 했고 선거 당시 녹취록이 공개돼 파문이 일기도 했다.

이후 재선씨는 동생인 이 시장이 대선 주자로 여론조사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던 지난해 12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성남지부장이 돼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재선씨는 이 시장이 대선에 출마하는 것을 막겠다고 주장했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