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1시간 뒤 발송된 안내 문자 때문에 창원터널에 갇힌 운전자들

입력 2017-11-03 03:25 수정 2017-11-03 07:09
사진=MBN 캡처

8명의 사상자를 낸 ‘창원터널’ 사고 이후 안전 안내 문자를 1시간 뒤에 발송해 많은 운전자들이 터널 안에 갇혀 공포에 떨어야 했다.

연합뉴스는 경남 창원시와 김해시가 2일 오후 발생한 창원터널 입구 화물차 폭발사고에 대한 ‘안전 안내문자’를 사고 후 1시간을 훌쩍 넘긴 뒤에야 보내 운전자와 차량 이용자들의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해시재난대책본부는 ‘현재 창원터널 입구 차량화재로 양방향 차량통제하니 창원 2터널(불모산터널)로 우회하라’는 안내문자를 지난 2시35분에 발송했다. 이는 1시20분 창원터널 앞 화물차에서 떨어진 기름통이 폭발하면서 연쇄적으로 차량에서 화재가 난 이후 1시간이 지난 뒤다. 창원시재난대책본부는 이보다 11분이 더 지난 오후 2시 46분 안내문제를 보냈다. 

이미 창원과 김해를 오가는 창원터널 양방향 모두 주차장으로 변한 뒤였다. 김해에서 창원 방향으로 가던 운전자들은 창원터널 사고를 전혀 인지하지 못한 채 차량을 세워야 했다. 이들은 무려 1시간이나 공포에 떨어야 했다. 시 홈피이지에도 “창원터널 사고 후 1시간이 넘어서야 긴급 재난 문자가 날아왔다”는 항의가 빗발쳤다.

이에 대해 양 지자체 재난대책본부는 “차량통제 결정이 난 뒤에 안전 안내 문자를 보냈다”며 “사고가 났는데도 창원터널 양방향 전면통제 결정이 늦어졌다”고 며 사과했다.

한편 이날 오후 1시20분쯤 경남 창원시 창원-김해간 창원방향 창원터널 앞 1㎞지점에서 드럼통 70개에 차량용 윤활유를 싣고 달리던 5t 화물차가 콘크리트 중앙분리대을 들이받았다. 창원터널 사고 후 화물차에 실렸던 드럼통 중 35개가 반대편 차로를 달리던 차량 위오 떨어지면서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창원터널 주변에 있던 승용차 9대에 불이 옮겨 붙었다. 이 사고로 유류를 싣고 달리던 화물차 운전자 유모씨(55.여)와 배모씨(23.여) 등 3명이 숨졌다. 배모씨(37) 등 5명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