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성기’ 맞은 골밑의 제왕… 오세근을 누가 막으랴

입력 2017-11-02 21:21 수정 2017-11-02 21:25
안양 KGC인삼공사의 오세근이 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부산 kt 소닉붐과의 경기에서 자유투를 쏘고 있다. 이날 오세근은 14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개인통산 2호 트리플더블을 써냈다. KBL 제공

건강한 모습으로 부활한 ‘골밑의 제왕’ 오세근(안양 KGC인삼공사)을 누가 막아설 수 있을까. 지난 시즌 정규리그, 챔피언 결정전, 올스타전 최우수선수상을 휩쓸며 ‘MVP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했던 오세근이 2017-2018 시즌에도 활약을 이어가며 최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오세근은 2011년 데뷔 후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는 결장이 잦았다. 잦은 부상 탓이었다. 때로는 ‘유리 몸이 아니냐’는 비아냥이 나오기도 했다. 그랬던 그는 지난 시즌 부상 없이 시즌을 소화하며 건강함을 증명했다. 그리고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전 경기(54경기) 출장에 성공하며 KGC의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오세근은 더욱 막강해진 모양새다. 지난달 15일 인천 전자랜드전에서 38분을 뛰며 28점 20리바운드를 올렸다. 지난해 2월 24점 21리바운드를 올린 하승진(전주 KCC 이지스)에 이어 KBL 역대 두 번째 ‘20-20(20득점 20리바운드)’ 기록이었다.

오세근은 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 소닉붐과의 경기에서 또 한 번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날 14점 10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프로 개인통산 2호 트리플더블을 달성한 것이다. 지난달 애런 헤인즈(서울 SK 나이츠)에 이어 시즌 2호 기록이며, KBL 역대 115호 트리플더블이다.

KGC 오세근이 2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 KBL 제공

KGC는 이날 오세근의 활약 속에 kt를 81대 66으로 대파하고 5할 승률(4승 4패)을 맞췄다. 오세근은 4쿼터 종료 2분58초를 남겨두고 외국인 선수 데이비드 사이먼의 득점을 도와 10번째 어시스트를 올렸다. 사이먼은 32점을 퍼부으며 오세근과 함께 팀 승리를 쌍끌이했다.

KBL 정규리그는 총 6라운드로 치러진다. 이제 1라운드 막바지다. 하지만 오세근의 상승세는 심상찮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오세근은 보수 총액 7억5000만원에 KGC 잔류를 택했다. 고액 연봉자임에도 ‘먹튀 논란’이 전혀 없다. 돈이 아깝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올 시즌 8경기에 출장한 오세근은 경기당 평균 35분31초를 소화하고 있다. 20.13점 10리바운드 4.8어시스트를 기록 중인데 득점과 리바운드 부문에서 국내선수 1위를 달리고 있다. 지금의 기량과 몸 상태라면 시즌 더블더블 달성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오세근이 건재하기에 KGC는 언제든 상위권으로 치고나갈 힘이 있다.

한편 원주 DB 프로미는 이날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 세이커스와의 경기에서 연장전 승부 끝에 102대 98로 승리했다. DB 외국인 선수 디온테 버튼은 홀로 33점을 쏟아내며 팀의 연승을 이끌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