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키스탄 출신 뉴욕 트럭 테러 용의자 사이풀로 사이포브(29)가 “IS는 영원하다”는 진술을 하고 있으나 경찰은 그를 ‘외로운 늑대(자생적 테러범)’로 보고 있다.
지난 31일(현지시간) 오후 3시쯤 트럭을 타고 자전거 도로를 질주해 8명의 시민을 죽음으로 몰고 11명의 부상자를 낳은 용의자 사이포브는 “공격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어 “테러의 공을 IS에게 돌린다”며 “병실에 IS 깃발을 걸어달라”는 말도 했다. 그가 작성한 10~15장의 메모에서는 “IS는 영원하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휴대폰에서도 IS 관련 사진 3800장과 동영상 90개가 발견돼 IS 주도 테러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하지만 경찰은 이번 공격을 자생적 테러로 보고 있다. IS나 다른 테러 단체가 사이포브를 도운 정황이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0년 미국에 입국한 사이포브를 만났다던 한 우즈베키스탄 종교 운동가 역시 “그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고 미국에 오기 전까지는 코란에 대한 지식도 없었다”는 진술을 했다.
수사 결과 사이포브는 온라인에서 ‘성전’을 격려하는 IS의 영상을 보고 영감을 받아 약 1년 전부터 범행을 결심했다. 범행에 트럭을 이용하려는 계획은 두 달 전에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수 주 전부터 인터넷에서 맨해튼 핼러윈데이 관련 정보를 검색했고 지난달 22일에는 실제로 트럭을 빌려 예행연습도 했다.
존 밀러 뉴욕경찰 정보·대테러부 부국장은 “사이포프는 IS가 SNS를 통해 그동안 추종자들에게 지시한 공격 방법을 거의 정확하게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