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둥둥 떠 있는 레스토랑에서 유명 셰프의 만찬을 즐긴다면? 단순한 호기심을 현실로 이뤄낸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2006년부터 45개국을 돌며 '하늘 만찬'을 제공했다. 지상 50m에 마련된 '테이블'은 신랑 신부가 입장하는 결혼식장이 되고, 루돌프 썰매를 탄 산타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파티장이 되기도 한다.
2006년 미식 전문 에이전시 ‘하쿠나 마타타’와 놀이공원 크레인 설치업체 ‘더 펀 그룹’은 어릴 적 상상 속에 꿈꿔왔던 날아다니는 레스토랑을 현실화했다. 유럽 22곳의 레스토랑 총괄 셰프들을 고용해 훌륭한 음식까지 곁들인 ‘디너 인 더 스카이’는 지난 11년간 45개국을 돌며 5000회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들이 하늘에서 제공하는 경험은 남다르다. 유명 셰프들을 초대해 코스 요리를 제공하는 건 물론이고 오페라 공연, 비즈니스 미팅·쇼케이스, 영화 상영, 결혼식까지 상상을 뛰어넘는 이벤트를 개최한다. 최근에 인기를 얻고 있는 행사 ‘라운지 인 더 스카이’는 DJ의 음악을 감상하며 하늘에서 샴페인을 곁들여 저녁을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디너 인 더 스카이 총괄자는 “하늘은 늘 인간에겐 꿈의 공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라고 말한다. 이어 “모든 행사를 안전하게 진행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했기에 11년간 이 일을 이어올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하늘 위 만찬은 크레인의 도움으로 완성된다. 행사를 위한 공간을 크레인에 매단 뒤 약 50m 높이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식사에 참여하는 손님들은 안전장치가 달린 일인용 좌석에 앉고 안전장비를 두른 최소한의 스태프도 크레인에 함께 올라탄다.
현재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디너 인 더 스카이’의 점심식사는 19만원대, 저녁식사는 25만원대다.
박세원 기자 sewon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