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통령 '입맛'에 민감한 아베… 오바마 '초밥', 트럼프 '와규'

입력 2017-11-02 15:46 수정 2017-11-02 15:52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5일 방일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도쿄의 철판구이 전문점에서 비공식 만찬을 한다고 요미우리신문이 2일 전했다.

아베 총리가 고른 식당은 일본 고급소고기 와규(和牛)와 전복 철판 요리가 유명한 고급 음식점. 평소 소고기를 즐겨 먹는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고려해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저녁식사는 다음 날인 6일 공식 환영 만찬과는 별개다. 아베 총리는 편안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개인적 신뢰를 쌓는 동시에 미·일 자유무역협정(FTA), 한반도 문제, 남중국해에서 대중 견제 등의 현안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아베 총리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14년 방일 때도 비공식 만찬에 심혈을 기울였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스시(초밥)를 좋아한다는 말을 듣고 유명한 장인이 운영하는 도쿄 긴자 초밥집으로 초대했다.

교도통신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가는 정을 중시해 ‘오모테나시(손님을 극진히 대접하는 것)’ 외교가 통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아베 총리는 음식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골프 라운딩에 일본 남자프로골프의 간판, 세계랭킹 4위 마쓰야마 히데키까지 참석시키기로 하는 등 접대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